“삼성전자, 이제 모든 시선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으로”
4분기 실적, 재고조정으로 약간 부진
[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실적은 재고조정 영향으로 살짝 부진했지만 최근 메모리 업황에 가격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5.5%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 D램과 낸드 가격 하락폭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순학 연구원은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은 61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3.9%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9.4% 하락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성수기였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출하량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LCD 적자폭은 축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D램과 낸드 빗그로쓰(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집계하는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연말 재고가 정상 범위 내에 도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제 1분기 메모리 가격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급사들이 4분기에 빗그로쓰를 높여 건전한 재고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내년 상반기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대만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화웨이가 매각한 아너(Honor)가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어 중국 제조사들의 단기 구매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또한,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낸드 컨트롤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낸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분기 D램 ASP는 3.0% 상승하고, 낸드 ASP는 6.0% 하락에 그쳐 우호적인 가격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250조원, 영업이익은 47조6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 둔화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메모리 가격 반등이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며, 파운드리 사업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삼성전자 주가의 현재 수준은 코스피 대비로도, 경쟁사인 TSMC 대비로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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