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슬 기자 입력 : 2020.12.21 07:45 ㅣ 수정 : 2020.12.22 07:11
체급이 다른 쿠팡과 배달의 민족/직원 수 증가는 쿠팡이 배달의 민족의 18배 육박 / 직원 증가율과 평균연봉은 배민이 쿠팡 눌러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들이 늘었고, 대부분 기업이 고용을 줄였다. 이 같은 고용대란 와중에 대대적으로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도 있다. 언택트 소비가 대세화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대표 김범석)과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그렇다.
김범석 대표와 김봉진 대표중 '고용왕'은 누구일까. 채용 숫자로 따지면 김범석 대표가 고용왕이다. 쿠팡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직원 수 2만2000명을 늘렸다. 사업장 합산 규모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3번째다.
■ 쿠팡은 '어미공룡', 배민은 '아기공룡' / 평균연봉은 아기공룡이 높아
이에 비해 채용 증가율만 따지면 김봉진 대표가 고용왕 칭호를 받는 데 손색이 없다. 배달의 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직원 증가율이 전년대비 107.5% 늘어났다.
쿠팡의 직원 증가 숫자는 배달의 민족 18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증가율은 배달의 민족이 쿠팡을 앞선다. 양사 모두 시장지배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본적으로 '체급'이 다른 셈이다. 쿠팡이 '어미 공룡'이라면 배민은 '아기 공룡'인 셈이다.
하지만 평균연봉을 보면 아기공룡이 어미공룡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 올해 ‘고용왕’, 직원 수 2만2000명 늘린 쿠팡과 직원 증가율 107.5% 보인 우아한형제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5일 공개한 사업장별 가입자 수(직원 수)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의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정체하거나 감소했지만,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은 전년대비 2배가량 직원의 수를 늘렸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직원수가 2만5607명이었지만, 올해 10월까지 4만7700명으로 86.3% 직원수 증가율을 보였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직원수가 1447명에서 올해 10월까지 3002명으로 107.5% 증가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몫을 한 곳은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친은 주 5일 52시간 근무와 15일 연차, 퇴직금 등이 보장되고 산재보험과 4대 보험, 종합건강검진을 비롯한 건강케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쿠팡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과거 삼성과 현대그룹이 경제성장기 고용을 늘렸던 것처럼 쿠팡이 고용을 동반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용과 투자를 통해 양질의 근로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전반적으로 다양한 직무에 직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쿠팡 국민연금 기반 평균연봉 3913만원, 우아한형제들 5489만원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은 비상장기업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정확한 연봉정보를 공개해 두지 않아,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국민연금 기반으로 임금수준을 비교했다. 크레딧잡 연봉 자료는 고용보험 신고 보수총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 분석했다. 집계치는 실제 기업의 연봉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쿠팡의 국민연금 기반 평균연봉은 3913만원이며,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2839만원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의 국민연금 기반 평균연봉은 5489만원이며,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3919만원이었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수치이다.
쿠팡의 복지혜택 중 다른 회사 임직원들이 부러워할 복지는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유연근무제’다. 쿠팡의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주 1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사내 임직원 대출’이다. 쿠팡은 입사 1년 이상인 임직원들에게 주택자금이나 생활안전자금 항목으로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고 간식코너까지 있는 사내식당 운영 등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복지가 좋은 기업으로 소문나있다. 다른회사 임직원들이 부러워할 복지는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4.5일 근무제’로,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들은 주 35시간 일하며, 월요일은 오후 1시까지 출근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7.5시간만 근무한다.
두 번째는 ‘우아한 휴가/휴무 제도’이다. 연차휴가는 사유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본인과 배우자, 자녀, 부모님 생일 및 결혼기념일에는 4시 퇴근할 수 있다.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학예회, 재롱잔치와 같은 날에는 특별휴가를 주며, 어린이날에는 그다음 날까지 휴가를 주는 등 다양하게 휴가와 휴무에 대한 복지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직원들의 주택자금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거나, 도서비 무한 지원하는 등의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