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유상증자 물량폭탄에도 잘 버티는 한화솔루션, 증권사는 주가조정 시 적극 매수 추천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한화솔루션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 목적이 신성장 동력 발굴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투자 재원 마련에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오전 전거래일 대비 4.66% 하락한 4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반발매수가 붙으면서 4만5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21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19일이며, 주주 청약일은 2월 24~25일이다. 1주당 배정비율은 0.1564주이며 유상증자 예정발행가는 3만8200원이다. 최종 발행가는 내년 2월19일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하여 내년부터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베스트증권은 이날 한화솔루션에 대해 ‘앞으로 보여줄 그림이 기대된다’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021~2022년까지 집중 투자 후 2023년부터는 이에 대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이베스트증권은 “한화솔루션이 잘 잡은 방향성에 선제적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2023년 이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 6만4000원(투자의견 매수)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소사업 가치 반영 가능성을 감안하면 증자로 인한 주가조정 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은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지속적 투자를 통해 태양광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만 2025년 매출 12조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는 "10년 이상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