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장사 ESG 평가(30)] 최창식의 '환경경영'에도 통합 B+에 머문 DB하이텍, 원인은 홍보부족?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2.23 10:38 ㅣ 수정 : 2020.12.24 08:14
통합B+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 시사/ DB하이텍 관계자, "환경경영 등 외부에 공개안돼 미반영"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와 나란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DB하이텍(대표이사 최창식 부회장)이 한국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통합등급 B+를 받았다.
평가 부문 별로 보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에서 각각 B+,A,B+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최고등급인 S는 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등급은 7개로 분류된다.
■ 통합등급 지난해 이어 올해도 B+…2년 연속 환경 B+는 아쉬워
DB하이텍은 2020년 ESG 통합등급에서 등급 평가 대상인 전체 760개 기업 중에서 134개 기업이 포함된 B+ 등급을 획득했다. 통합등급 B+를 받았다는 것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는 걸 의미한다.
환경부문이 2년연속 B+을 받은 점에 대해 DB하이텍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사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환경경영 등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미반영됐다"며 "내년에는 현재하고 있는 환경 관련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DB하이텍은 국제표준인 환경경영시스템 (ISO14001) 및 안전보건경영시스템(OHSAS18001)에 따라 환경안전보건경영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개발,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자연과 인체에 위험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녹색구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공생협력 강화와 정도 구매 장착으로 동반성장 구축
DB하이텍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2019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하도급과의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실천사항 4가지를 세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구축을 강화했다.
4대 실천사항은 △부당한 감액 행위 금지 등이 포함된 계약체결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과 절차, 결과를 사전 공개 △계약 체결 및 가격 결정 등에 대해 사전 심의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하도급 거래 내부 심의위원회 설치 운용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발급대상 서면을 작성해 제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면발급 및 보존 등이다.
이 외에도 DB하이텍은 협력사를 선정할 때 모든 업체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산정 기준과 절차 및 결과에 관한 모든 사항을 전자구매시스템에 공개하고 있다.
한편, DB하이텍은 미국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