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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미래에셋생명 시작으로 제판분리 본격화…‘소통경영’ 역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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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2.23 07:00 ㅣ 수정 : 2020.12.24 14:02

고용 불안정 근거로 각사 노조 거센 반대/ 원만한 합의 이끄는 보험사 ‘소통경영’ 필수적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과 미래에셋생명(대표이사 변재상) 등을 시작으로 보험사들의 ‘제판분리(제조·판매 채널 분리)’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보험업계에 노사갈등의 전조가 보이고 있다. 

 

제판분리는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인력 이동이 필요한 만큼, 노사갈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면 경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통경영’으로 노사와의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는 보험사가 내년도 보험업계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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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과 미래에셋생명(대표이사 변재상) 등을 시작으로 국내 보험업계 제판분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출처=각 사]

 

■ 설계사 이탈 막기 위한 보험업계 ‘제판분리’ 본격화/ 한화생명에서 2만명, 미래에셋생명에서 3000명 전속 설계사 자회사 GA로 이동/ 신한생명·하나손해보험도 추진

    

보험사 제판분리는 자회사 보험대리점(GA)을 설립해 전속 설계사를 이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본사에서는 상품 제조와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GA는 영업에 주력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지난 18일 한화생명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문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이 물적분할해 분사하는 형태로, 내년 4월 출범할 계획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하는 본사 인력은 한화생명 전속설계사 2만여 명과 임직원 1400여 명이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4년 설립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내년 3월까지 전속 설계사 3300여 명을 이적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앞다퉈 제판분리에 나서는 이유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설계사 수수료 규제를 꼽는다. 

 

이는 설계사의 초년도 모집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로, 보험업계에선 설계사 수입 감소에 따른 인력 이탈에 대한 꾸준히 우려를 표하곤 했다. 다만 여러 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GA 소속 설계사는 수입 감소에 대한 피해를 덜 수 있다.

  

이에 두 보험사를 시작으로 보험업계 제판분리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가 리더스금융판매와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영업권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나손해보험은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자회사형 GA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고용 불안정’ 이유로 극렬 반대 나선 양사 노조/ 보험업계 노조 ‘공대위’도 출범 계획/ ‘소통경영’ 성공하는 보험사가 내년도 경쟁 우위에 설 전망

 

보험사 규모에 따라 제판분리 시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까지 인력 이동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소통경영’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보험사가 내년도 보험업계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우선 내부 소통 강화로 잡음 최소화에 나선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판매 전문회사 설립의 세부 전략과 분할에 따른 보완 및 개선사항을 현장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도 “설명회 등을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8일 한화생명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결정하면서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진행하며, 직원들을 자회사로 내몰고 있다”며 “설계사 조직의 대리점 유출로 자회사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화생명도 빅테크가 장악하는 보험 판매 플랫폼 납품업자 신세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사무금융노조 측도 보험사 제판분리 시도에 대응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생명 측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고용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판매조직의 자회사 이동은 본사와 현장 구분 없이 많은 부서의 인력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일자리를 흔들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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