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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장사 ESG 평가(32)

'2021 ESG 원년' 선포한 미래에셋생명, 뼈아픈 환경 D등급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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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2.27 08:35 ㅣ 수정 : 2020.12.29 13:38

환경 D, 사회 B+, ·지배구조 B로 전년과 동일한 통합 B등급 유지/"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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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사진출처=미래에셋생명]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B(보통)등급을 유지했다.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B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

 

세부 등급 역시 대부분 제자리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E(환경) 부문에서 D(매우취약) 등급을, S(사회)에서 B+(양호)등급을, G(지배구조) 부문은 B(보통)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B+ 등급과 B 등급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환경 부문 등급은 공개돼 있지 않다. 한국지배구조원은 전년도 평가에서 B 미만 등급을 받은 기업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C 혹은 D 등급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 금융사의 환경부문 D등급은 의문스러운 현상 / 변재상 대표 “경영 전반에 ESG 철학 담겠다”

 

금융사가 환경등급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흔치 않다. 따라서 미래에셋생명이 환경 D등급을 받은 것은 다소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환경문제의 책임성이 큰 제조업 등은 환경 부문이 엄격하게 심사된다. 그러나 금융사는 직접적으로 환경오염 원인을 제공할 만한 요인이 거의 없어 ESG 평가 때 환경 부문이 차지하는 가중치도 높지 않다.

  

다만 사소한 부분이더라도 친환경 경영에 대한 대외적 홍보가 부실하면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지배구조원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의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환경 부문에서 B+를 받은 것과 비교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의 분야에 금융자문을 주선하는 등 친환경 투자를 이어온 바 있다.

    

환경을 비롯한 미래에셋생명의 ESG 경영은 올해 들어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10일 보험업계 최초로 문서 편철을 모두 폐지해 100%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한 것이 그 시작이다. 보험과 대출 등에 사용되는 모든 업무 문서를 전자증명서 및 전자위임장 등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ESG 비전 선포식’을 열어 “2021년을 지속가능경영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소비자보호, 친환경, 건전한 노사관계, 사회공헌 등이 제시됐다.

 

이날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경영 전반에 ESG 철학을 밑거름 삼아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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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사회 B+, 지배구조 B /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경영진 견제하는 이사회 문화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선 각각 B+, B 등급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이 점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20여 차례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설맞이 독거어르신 물품 후원 및 전달 봉사, 소아암 환아를 위한 향균키트 제작 및 기부, 한강공원 녹지 숲 조성 등의 활동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배구조 문화는 지난해 2월 발표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구성원 간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회사의 의사결정을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별도로 위임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 대표이사의 선임·해임권한을 부여했다. 

  

올해 3월에는 이사회를 확대 개편했다. 사외이사를 기존 3명에서 1명 늘리면서, 현재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위경우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김학자 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 최승재 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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