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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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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2.29 07:19 ㅣ 수정 : 2020.12.30 07:09

최태원 회장,문 대통령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에 동행하고 연구원과 별도 화상통화도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CMO)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민적 관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백신 구매 및 접종 정책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수용자·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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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연구실에서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세포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초기 생산물량 한국 공급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백신구매 정책 성패 달려

 

미국과 유럽연합(EU)국가들이 이미 백신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한국이 초기 백신 구매에 실패했다는 비판론에 쇄기를 박은 셈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2월부터 접종하게 될 코로나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4분기, 얀센 백신 600만 명분은 2·4분기, 화이자 백신은 3·4분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내년 1·4분기에 코백스 물량도 공급 받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백스 물량에 대한 구매는 추진중이라는 사안인 것이다. 

 

이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은 이미 구매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그런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CMO)을 담당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 백신을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키로 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충분한 물량 공급”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15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백신 개발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같은 글로벌 백신회사들과 위탁생산을 협의하고 있는데, 생산물량의 일부를 우리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백신 안정적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초에 실행될 경우, 문 대통령은 백신 구매 실패 비판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면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실현이 임박해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영국 정부의 승인이 28일(현지시간)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조기에 한국에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이와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현재 위탁해 생산하고는 있다"면서도 "생산된 물량이 해외로 혹은 국내 어디로 등록되는지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물량이 어느 곳에 우선 공급될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권한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물량을 한국에 우선적으로 풀기 위해 아스트제네카 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오너십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가져 / 최태원 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에 걸린 국가의 미래에 주목한 듯

 

사실 올해 SK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엄밀히 따지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오너십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갖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18.44%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인 SK의 계열사와, 최창원 부회장이 40.18%의 지분을 가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의 계열사로 나뉘어져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의 33.47%를 보유하고 있고,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98.04% 지분을 갖고 있다. SK는 지난 7월 2일 상장되기 전에는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했었다. 

 

즉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최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지배력을 각각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지난 4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담당 연구원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곧 SK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10월 15일 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할 때에도 최 부회장이 아닌 최 회장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이 국가적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 SK그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문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그룹 식구여서 그 자리에 오시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별도의 백신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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