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대만 파운드리 UMC와는 생산능력 차이 6배. 시총 차이 10배”
[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DB하이텍에 대해 3분기 실적 리뷰 자료 발간 이후 주가가 33.9% 상승했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하이텍은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구동 및 센서 IC 등 자사 제품을 설계, 판매하는 브랜드 사업을 운영한다“며 “11월 16일에 하나금융투자에서 DB하이텍의 3분기 실적을 리뷰한 자료를 발간한 이후 주가는 3만4550원에서 4만6250원까지 33.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상승 이유는 신규 증설에 대한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 뉴스 지속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민 연구원은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DB하이텍은 전통적 비수기였던 겨울에 100%에 근접한 가동률을 유지한다”며 “이러한 상황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파운드리 공급 부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사례는 파운드리 2위 공급사 삼성전자의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2017년부터 설계를 담당하는 S.LSI 사업부와 공정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뉘었는데, 파운드리 사업부가 미국 Fabless 고객사들의 수주를 소화하기에 바빠서 S.LSI 사업부에 전통적으로 제조하던 물량을 미국과 대만의 Top Tier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소화하고 있다. 대만의 UMC도 그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 내에서 UMC의 주가 상승은 눈부시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UMC 195.4%, Hua Hong 152.8%, TSMC 55.6%, SMIC 52.8%, 삼성전자 41.0%, DB하이텍 67.6%”라며 “UMC의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이유는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인 SMIC와 점유율 4~5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SMIC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때 UMC의 수혜 강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능력과 시총 측면에서 UMC와 DB하이텍을 비교하면 갭이 아직 커서 추가 상승 여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UMC의 생산능력은 12인치 환산기준 340K/M, 8인치 환산 기준 770K/M으로 추정된다. DB하이텍의 생산능력은 8인치 환산 기준 129K/M이다. UMC의 8인치 환산 기준 생산능력은 DB하이텍의 6배인데, UMC의 시총은 23조7000억원으로 DB하이텍의 10배를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DB하이텍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설비만 보유한 것을 감안해도 지나친 저평가”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