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25% 하락한 농심,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힘입어 짜파구리 열풍 다시 일으키나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짜파구리 열풍을 일으키며 올해 승승장구했던 라면의 명가 농심이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등 12월 라면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농심은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371억원과 219억원으로 추정됐다.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07억원과 148억원으로 추정됐다.
농심은 올해 영화 기생충 열기와 그로 인한 짜파구리 열풍 등에 힘입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 7월17일 장중 40만1500원으로 40만원 벽을 뚫었다. 하지만 이후 원맥 등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2조4000억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1조8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0월30일 장중 28만40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29일 기준 30만100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등으로 농심의 12월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보다는 수출 쪽에서 긍정적 신호가 잡히고 있어 국내와 해외 부문에서 총 매출액이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11월 누계 국내 라면 매출액은 3% 내외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미국(캐나다 포함)과 중국 법인이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농심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8045억원과 1608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워낙 실적이 좋아서 내년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지만 해외 부문의 호조가 지속될 경우 이런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농심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농심이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지난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25% 가량 떨어진 현재의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주가는 PBR 0.8배까지 하락한 것이어서 저가 매수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