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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시무식 풍속도, 삼성·현대차·SK·LG 등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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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2.30 14:56 ㅣ 수정 : 2021.01.02 18:46

방송이나 화상통한 총수의 메시지 전달이 대세로… 종무식도 대부분 생략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050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조치 속에 성탄절 연휴를 보냈지만, 확실한 감소세나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기업들도 연말 종무식과 연초 시무식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일찌감치 종무를 하고 휴가에 돌입하거나, 시무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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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80도 달라진 연말연시 기업 풍경 [사진제공=픽사베이]

 

■ 현대차, SK는 언택트 시무식으로 대체/삼성전자는 행사 일정 미정 / LG그룹은 구광모 신년사만 이메일로 전달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기업 대부분이 내년 시무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생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종무식 역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 등으로 취소됐다. 

 

매해 수원 본사 삼성 디시털시티에서  시무식을 진행해온 삼성전자는 새해 김기남 부회장의 신년사를 영상 또는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눕기 전인 2014년까지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열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별도의 그룹 시무식을 열지 않고 있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장 오는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10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출석을 앞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DS부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공동 시무식에 참석한 이후, 2017년부터는 재판 등의 영향으로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내년 1월2일이 주말인 관계로 시무식은 4일로 예상되지만, 현재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종무식 역시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8년부터 종무식을 팀별, 또는 사업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토록 하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 여타 계열사들도 종무식을 생략한다.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열던 시무식을 내년에는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현대차는 내년 1월4일 정의선 회장이 동영상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의 시무식을 계획 중이다. 종무식은 별도로 열지 않는다.

 

매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신년회를 겸한 시무식을 열었던 SK그룹 역시 올해는 ‘비대면’ 형태의 시무식을 계획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는 언택트 형태의 시무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초 사내 방송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역시 종무식을 생략한다. 

 

LG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구광모 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신년사를 임직원들 이메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한편 LG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지난 24일 공식적인 업무를 종료하고 내년 1월 3일까지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미국 최대 가전행사인 CES 참가가 예정돼 있어 해당 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며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포스코는 온라인 시무식서 최정우 회장 신년 메시지 / 한화는 사내 방송에서 김승연 회장 신년사 전달

 

포스코의 경우 내년 1월4일 온라인 형태의 시무식을 통해 최정우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당초 계획했던 신년 하례회를 취소하고, 사내 방송을 통해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를 내보낼 계획이다. 포스코와 한화그룹 모두 종무식은 각 사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4대 그룹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 시무식이 예년에 비해 매우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종무식은 상당수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생략해 온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생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금호석화는 지난 24일 업무종료하고 전사 휴무 / LS는 구자열 회장의 '영상 신년사'로 대체

 

금호석유화학은 24일에 올해 업무를 종료하고 내달 3일까지 전사 휴무에 들어갔다.  송년회를 대신해 임직원 1300명에게 총 4억원 상당의 ‘1++’ 등급 한우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18일 일찌감치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 등 경영진이 방송에 출연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송년회를 열었다. 경영진은 올해 우수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포상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그린수소와 헬스케어 소재 사업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LS그룹은 매년 안양 본사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회장과 사장단 등 임직원이 모여 ‘신년 하례회’를 해왔으나 내년에는 구자열 그룹 회장의 ‘영상 신년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송년회를 못하는 데다 별도의 종무식도 없다보니 휴가를 앞당기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늘었다”며 “단체 휴가가 연차휴가 소진의 측면도 있지만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점심 한 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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