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급증으로 인한 골판지 대란에 수입 늘리고, 수출은 자제
[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판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정부와 민간이 수급 확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제지연합회,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30일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골판지 수요와 공급기업을 대표하는 이들 4개 단체는 국내 골판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골판지 원지 생산을 늘리고, 수출을 자제하는 등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최근 골판지 수급 우려는 추석 명절용 골판지 상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재고량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용 골판지 상자 수요 증가, 수급 불안 우려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10월 매달 3만3000톤을 생산하는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에 불이 나면서 수급 불안을 키웠다.
이 화재 영향으로 11월에 국내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12월 이후에는 신문용지의 골판지 원지 생산 전환 및 당초 수출 계획물량의 국내 출하를 통해 국내공급량이 생상업체 화재 사고 이전인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민간과 협의를 통해 신문용지 생산설비를 일부 전환해 골판지 원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신문용지 수요가 감소한 점을 반영해서다. 이를 통해 현재는 월 1만9000톤을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 1000톤의 공급을 더 늘려 매달 2만톤의 골판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지업계는 골판지 수급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기계약 체결 물량 외에 골판지 원지의 수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고, 골판지 업계는 일본, 동남아 등에서 골판지 원지 수입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아울러 판지상자 주요 수요기업에 과다 선확보 자제를 요청하고 필요시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부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김석만 제지연합회 회장을 만나 “제지업계의 협조로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국내 공급 확대방안이 신속히 마련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골판지 수급문제가 산업과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