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추월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달성했다.
31일 SNE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26.4GWh(기가와트시)로, 전체 사용량의 22.6%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중국 CATL은 28.1GWh를 기록해 전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의 24.2%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1.8% 포인트 격차이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에 CATL를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진입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2017∼2019년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다. 양사의 배터리 사용량 격차는 올해 9월 0.3GWh에서 11월에 1.8GWh까지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 처음으로 연간 누적 배터리 사용량 1위를 달성하고 8월까지 정상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중국의 CATL이 올해 9월을 기점으로 역전해 11월까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CATL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원정책을 2년 더 연장하면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는 유럽 시장 중심의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앞으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파나소닉은 1∼11월 누적 22.3GWh(19.2%)로 3위를 차지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6.8GWh(5.8%), 6.5GWh(5.5%)로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1.9GWh) 대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규모가 약 3.4배로 늘고, 점유율은 2.9배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월, 11월 두 달 연속으로 월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삼성SDI를 앞서기도 했다. LG에너솔루션의 올해 1∼11월 누적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의 2.4배, 삼성SDI는 전년 동기의 1.7배 수준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점유율은 33.9%로, 전년(16.6%)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