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신임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당장의 경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기대응 및 고객신뢰확보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 △사회적책임 제고 △디지털금융 선도 △글로벌 시장 확장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가장 먼저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면서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게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여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 소비자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 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관련해선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은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계열사 간의 균형 있는 성장도 추진해 나가고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며, “전사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금융 시대를 선도하는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며,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디지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개척 확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게 선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고난 앞에 포기하지 말라”며, “후회하지 않게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아래는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
농협금융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손병환입니다.
저는 오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농협의 금융지주 회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소임을 부여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농협금융에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항상 농협금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이성희 중앙회장님을 비롯한 범농협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김용택 노조위원장님과 노동조합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60년 농협의 역사 속에 우리 농협금융은 때로는 위기를, 때로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우리 농협금융은 대한민국의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져 왔습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토대를 구축하시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신 전임 금융지주 회장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지주사 출범 후부터 2020년까지는 금융지주로서 조직과 운영체계를 갖추어 왔다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내실있는 성장과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농협금융의 대내외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저금리·저성장 추세 장기화와 팬데믹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국가간 교역이 위축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국내 경기 또한 민간소비 둔화가 고용위축과 소득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산업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등 혁신 플레이어의 등장과 데이터시장 활성화 등으로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업종간 경계도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거대 플랫폼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우리 농협금융은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의 상황을 냉철히 바라보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치밀하게 대응하고, 당장의 경영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고 나서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밑그림을 구상하고 농협금융만의 색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농협금융의 모습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 역량입니다.
우리는 과거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패를 좌우하는지를 경험했습니다.
평소에 위기대응 역량을 꾸준히 키워 온 회사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였으며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농협금융은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여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전성 제고를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도 견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또 다른 기본은 고객의 신뢰 확보입니다.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도태될 것입니다.
농협금융은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금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하여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농협금융은 타금융회사와는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습니다.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은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계열사 간의 균형있는 성장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농협금융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계열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은 더욱 강화해 나가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범농협 계열사와 농축협과도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농협금융은 범농협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성실한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국가, 지역사회, 국민 등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그 구성원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농협금융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산같은 존재가 되고, 금융소외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기업 경영에 있어서 환경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농협금융도 전사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여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더욱 힘써 나가겠습니다.
넷째, 디지털금융시대를 선도하는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노키아와 코닥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듯이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성장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최근 언택트(Untact)라는 큰 변화는 디지털금융시대를 앞당겼고, ‘디지털화’ 는 모든 기업의 중요한 아젠다가 되었습니다.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여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하여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오늘날 금융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합니다.
농협금융은 지주체제 출범 이후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면서 글로벌 신사업 추진과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왔습니다.
특히, 농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주, 유럽 지역 등 주요 IB시장에 거점을 확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진출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겠습니다.
농협금융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함께 할 여정을 시작하면서, 저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자 여러분께 “不要怕(불요파), 不要棄(불요기), 不要悔(불요회)” 를 말씀드립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고난 앞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후회하지 않도록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비록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희망으로 벅차 오릅니다.
우리 농협금융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도 발휘하였습니다.
이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혜와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함께 농협금융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올해는 辛丑(신축)년, 하얀 소의 해입니다. 소는 근면과 성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나무가 되고 큰 숲을 이루듯이 하루하루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성과와 행운으로 여러분에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