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업황 회복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초 전망치인 10조2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 효과에 더해 경쟁사 대비 재고 수준이 다소 높았던 D램,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낙폭이 각각 9%, 10%를 기록할 전망이고, 지난해 3분기 강세를 보인 IT set 제품 판매가 11월 이후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명섭 연구원은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ASP 하락에 따라 전 분기보다 26% 감소한 4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6050만대에 그치고, ASP의 하락이 예상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도 45% 줄어든 2조4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부문 회복은 예상대로 발생 중”이라며 “시장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당장 올 1분기부터 반도체 ASP가 몇 퍼센트씩 상승하는 일은 어렵지만, D램의 ASP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낸드의 ASP 낙폭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주문 증가가 개시됐고, 언택트(비대면) 수요 강세에 따른 PC D램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서버 D램의 주문만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 D램 전 부문에 걸친 수요 증가와 ASP 상승이 발생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2년간에 걸친 메모리 반도체 투자의 부진과 반도체 업체들의 낮은 재고 수준은 D램과 낸드 수급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의 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 안정과 모바일·IT(IM) 부문의 개선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의 출하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울러 강력한 유동성 효과에 따라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도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24% 늘어난 251조840억원, 영업이익은 32.74% 증가한 47조67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