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하이닉스 1주 투자한 인턴기자의 '주린이 일기', 감수성이 변했어요

용은혜 인턴기자 입력 : 2021.01.05 17:28 ㅣ 수정 : 2021.01.06 09:55

아르바이트로 번 돈 부은 정기적금 해지 이자 오천원, 돈 된다는 주식투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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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용은혜 인턴기자]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해진 동학개미운동. 나는 그래도 주식 투자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뒤흔들고 글로벌 경제가 수렁에 빠질 때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군단에겐 분명히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에게 주식은 마냥 어렵기만한 존재였다.

 

게다가 이미 주식과 부동산을 제외한 재테크도 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에서 진행되는 펀드부터 유튜브로 배운 CMA 통장과 주택청약, 정기적금 등에 얼마되지 않는 아르바이트 수익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처럼 나름대로 재산을 만들어갔다. 그러다 급한 일이 생겨 2년 동안 모은 정기적금을 해지할 때 받은 이자는 5000원 남짓 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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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정기적금에 들었으나 해지 이자가 5000원에 불과해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결심했다. [사진=픽사베이]

 

저금리 시대인 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낮은 이자일줄은 몰랐다. 그래서 주식을 시작했다. 이제 나의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는 주식 도전기를 가감없이 고백한다. 말하자면 '주린이 일기'이다.  

 

■ 지난 달 23일 주식투자 결정, 주식 투자자는 일하지 않아도 회사가 돈을 벌어준다 

 

앞서 말했듯 주식만 하지 않았을 뿐 재태크엔 관심이 많았다. 예치된 금액을 환매조건부채권(RP,단기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국공채, 은행채,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제공하는CMA-RP 통장을 가지고 있었고 매달 3만원씩 주택청약에 들고 있었으며 10만원씩 정기적금을 붓고 있었다. 

 

또한 쉽고 간단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카카오 페이를 통해 펀드상품을 추천 받아 유망IT기업과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여 정말 소소한 수익률을 즐겼다. 1월 4일 기준 6.52%, 10,135원.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의 주식 손익률(당시 67%)과 내 적금의 금리(1.7%)와 펀드 수익률(6.52%)을 비교해보면  내 투자의 ‘가성비’가 좋지 않았다. 한 방을 터트리는 주변의 주식투자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내가 해왔던 재테크들이 헛발질인 것처럼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그동안 모았던 적금을 해지할 때 받은 이자를 보며 이렇게 돈을 모아선 제자리 걸음이란 생각이 들었고 때마침 유튜브를 탐방하다 마주친 어느 유튜버의 말이 나를 자극했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투자한 주식회사는 열심히 일을 해서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고 있다” 

 

그래서 주식을 시작했다. 내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도록.  

 

■ 지난 달 31일 증권계좌 개설, 영웅문이 촌스러워 미래에셋대우 어플 선택 

 

각종 이벤트가 진행될 때 증권계좌를 만들면 좋다고 하지만 증권 앱들의 이벤트를 비교를 하기 귀찮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주식에 입문한 친구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증권계좌를 비대면으로 어플로 만들었다. 그게 지난 달 31일이었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라 키움에서 만들까 고민했지만 어플의 UI가 불편해보였다.

 

게다가 영웅문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과 게임어플 같은 타이포 그래피가 미래에셋대우의 계좌를 만드는 것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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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의 미래에셋대우 증권앱 캡쳐화면]

 

계좌 개설은 굉장히 간단했다. 신분증과 인터넷 뱅킹 이용이 가능한 타 은행의 계좌번호만 있으면 됐다. 여러 개의 개설상품 중 나는 이미 개설되어있는 CMA 통장과 연결했다.그러면 끝. 주식계좌 개설이 어려울 것 같아 개설을 망설였던게 무색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끝났다.  

 

만들고 보니 거래 수수료가 평생 무료라는 혜택이 있었다. 만약 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이 나와 같은 주식입문자라면 증권회사의 주식계좌 계설 이벤트를 꼭 알아보길! 운이 좋아 이벤트 기간에 개설했지만 기간 내에 못했다면 평생 수수료를 내야했다. 또 첫 계좌 개설시 해외 주식을 주거나, 현금 50$를 주는 이벤트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증권계좌 개설한 지난 달 31일  첫 주식으로 SK하이닉스 1주 매수  

 

계좌를 만들었으니 이제 실전이었다. 사실 모의 투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계좌를 개설한 거 저질러버리기로 했다. 빨간색으로 주가가 오르는 SK하이닉스 1주(당시 11만 7500원)를 샀다.   

 

내가 1주 매수한 Sk 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2위의 반도체 관련 주식이다(1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소자 제조와 판매가 업종이며 주요 품목은 모바일과 컴퓨팅 등 각종  IT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D램, 낸드플래시등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93조이고, 올해 시가총액 100조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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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증권 SK하이닉스 1월 5일자 차트]

 

솔직이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 하지만 나름의 변명을 해보자면 주식입문자이기 때문에 그래프를 보는 눈이 트이지 않아 다소 안전한 우량주라고 생각돼 매수했다.

 

■ 반도체 1등주인 삼성전자는 내가 사면 떨어질까 무서워 피해

 

그렇게 따지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제일 처음 사야하지만 주가그래프가 우상향 추세였다. ‘주식입문자’의 시각에서 볼 때 사람들이 팔만전자라고 부르는 삼성전자를 ‘내가’ 현재 시점에서 사면 최고가에 매수해 다음 날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삼성전자를 내치고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그래프는 내가 매수한 이후에도 오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5G 시장이 작년 한국에 최초로 열리고 아이폰 12를 통해 5G 시장이 확대 되면서 더더욱 호조를 띨 것 같다.

 

■ 주식투자하고 나니 감수성이 변해, 연탄 값 인상 소식 들으면 연탄주 투자 생각나  

 

패기있게 시작했지만 결국은 고르고 고르다 SK 하이닉스 주식의 1주만 사버린 '개미 중 개미’였다. 주식을 하지 않으면 바보소리를 듣는 요즘, 일인 가구 투자자 60%가 ‘주린이'이고 나이를 따질 것 없이 주식투자의 비중은 늘고 있다.

 

코스피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그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 것이 후회가 되지만 아마 1년 전에 시작했어도 ‘그 때 시작할걸’이란 후회가 계속해서 생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주식에 몰두하면 감수성이 달라진다는 한 SNS유저의 글을 보았다. 라디오에서 리포터가 일 년사이 연탄 값이 두 배 올랐다고 말하자 진행자가 연탄주 살 걸이라고 외쳤다고. 

 

연탄은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에너지 빈곤층 85%에겐 여전히 난방연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값은 두 배로 오르고 기부는 나날이 줄어들어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나기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외친 진행자의 말은 주식적인 사고에 잠식되어 감수성이 변해버린 걸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불안한 미래에 세대를 불문하고 주식을 시작한 상황에서 뒤쳐지는 것 같아 주식에 뛰어들었지만 감수성의 영역이 주식에 침범당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사고를 하더라도 감수성의 영역만은 침수되지 않도록 조심하면, 주린이의 주식 도전기는 계속 될 것이다. 나와 같은 주식 입문자들이 주식적 사고에 점철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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