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공들인 쓱닷컴, '썩지 않는 플라스틱' 줄인 건 '수지맞는 장사'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유통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로 인해 배송 과정에 필요한 스티로폼, 보냉백, 플라스틱과 같은 '썩지않는 물질'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 온라인 유통업체의 중요한 경영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추구하고, 소비자도 이러한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있어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쿠팡과 같은 온라인 유통 공룡과의 정면대결을 위한 승부수로 던진 쓱(SSG)닷컴은 선제적 대응사례로 꼽힌다. 반영구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함으로써 환경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는 쓱닷컴이 고속성장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분석된다. '친환경은 수지맞는 장사'인 것이다.
■ 코로나19로 재활용 쓰레기 가파르게 늘었지만, 재활용률 20~30% 불과/ ESG는 선택 아닌 필수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일회용 컵 사용량은 191억개에서 2018년 294억개로 53.9% 늘었으며, 비닐봉지 사용량은 같은 기간 176억개에서 255억개로 44.9% 늘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유통시장의 확대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가파르게 재활용 쓰레기는 늘어났다.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재활용 쓰레기는 하루 평균 5439t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루 평균 발생량인 4890t에 비해 11.2%나 증가했다.
쓰레기는 일반적으로 소각, 매립, 재활용 중 한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재활용 쓰레기가 사실상 20~30% 정도만 재활용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재활용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면,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적 재료나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거나 환경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기업들의 제품들을 선호하게 됐고,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추세이기에 기업에게 환경문제는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 쓱닷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친환경 포장재 사용/상장시 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서 높은 평가 받을 듯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6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ESG평가의 환경 부문을 평가할 때 기업이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사용했거나, 플라스틱과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개 상장사의 ESG경영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쓱닷컴은 아직 비상장기업이라 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상장할 경우 E(환경)부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지난 2019년 거래액 2조8732억원을 기록한 쓱닷컴은, 2020년 3분기 거래액 2조829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거래액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쓱닷컴은 신선 식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속성장해 온라인 장보기 선도업체 중 하나로 도약했다.
신선 식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쓱닷컴이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친환경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배송에 필요한 포장재를 변경했다. 이는 쓱닷컴이 고속성장하게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쓱닷컴은 2019년 6월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보냉백인 ‘알비백’을 도입해 스티로폼 박스와 같은 포장재를 크게 절감했으며,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쓱닷컴이 새벽배송 시작하며 도입한 알비백은 최대 9시간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고, 재사용이 반영구적으로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며 “지난 10월 스타벅스와 콜라보해 선착순으로 구매 고객에게 증정했던 알비백의 경우 이틀 만에 3만개가 소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