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현실화된 블루웨이브에 경기관련주 가치주 환경주 날개, 백악관 상하원 민주당 싹쓸이에 테슬라 등 전기차 날았다
정승원 입력 : 2021.01.07 10:20 ㅣ 수정 : 2021.01.07 10:20
바이든 대대적인 재정정책으로 미국 달러 약세 지속 시 한국시장엔 외국인자금 유입 등 반사이익 기대감 고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현직 의원들을 따돌리고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모두 석권했다.
현재 상원의 의석분포는 민주당 48, 공화당 50으로 공화당이 앞섰으나 이번에 민주당이 2석을 추가하면서 50대 50 동률이 됐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당연직으로 상원의장을 맡게 되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대통령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블루웨이브는 지난 2009-2011년 오바마 행정부 때 이후 10년만이다.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 이행에 제동장치가 사라짐에 따라 뉴욕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다우존스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하락세로 끝났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대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앞세워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경기관련주와 가치주 등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른바 빅 테크주들에 대한 규제강화와 법인세 인상 가능성으로 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블루웨이브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강행할 경우 시중에 달러가 넘치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신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됨녀서 금융, 산업재, 가치주, 환경관련주들은 상승할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세상승 기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미미했거나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에 대한 강세 또한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가는 쪽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분야다. 바이든 당선인은 청정 에너지 투자에 앞으로 4년간 2조달러(2100조원) 투자 공약을 내세웠는데 테슬라가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선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4년간 전기충전소를 50만개 확충하겠다고 밝혀 전기차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전력부문의 탄소배출을 2035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과 2025년까지 탄소조정세 법안을 도입하여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공약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시장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관련주들은 독과점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규제강화 움직임과 법인세 인상 가능성에 당분간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극히 안좋은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이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법인세 인상이 바이든 당선인의 일관된 공약인 점을 고려하면 시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기술주들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달러약세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경우 신흥국가를 비롯해 한국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블루웨이브를 계기로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국내 증시가 작년 한 해동안 쉼없이 올라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