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상승, 식료품 가격인상은 언제?”
올해 하반기부터 소재 및 사료부터 가격인상 시작될 것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기적으로 식료품 물가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키움증권은 7일 옥수수/소맥/대두/원당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각각 45%, 33%, 53%, 36% 상승했다고 전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중국 돼지사육두수 회복으로 사료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 작황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노동력(외국인 노동자)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동성 측면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화량의 급증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게다가, 최근에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감까지 국제 곡물시세에 반영되고 있다”며 “중국 농업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급감한 돼지사육두수를 올해 말까지 회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돼지고기에 대한 초과수요를 해소하고, 돈육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함”이라며 “따라서, 글로벌 곡물 수요의 구조적 강세 요인이 지난해 말까지 지속되면서, 올해 내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곡물가격 상승이 원/달러 환율 하락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국내 소재 및 사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원재료의 매입/투입 래깅을 감안한다면, 원가 부담으로 인한 소재/사료 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내년 상반기부터 급격히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곡물가격 상승 강도를 감안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식료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크로 환경의 급변으로 곡물가격이 조기에 안정화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식료품 가격 인상은 장기간에 걸쳐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식료품 물가 상승 구간을 살펴보면, 대체로 곡물가격 상승 전환 이후 9개월~1년 후에 소재/사료의 판매가격 인상이 나타났다”며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 매입과 투입 시점의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곡물가격 상승이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2분기~3분기부터 소재 및 사료 제품의 판가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올해 음식료 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상반기는 주요 음식료 업체들이 내식 수요 감소와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중국 돼지사육두수 회복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산업이 호황 사이클에 진입했고, 외부활동 재개로 음료/주류/식자재유통 업체들의 실적은 회복 국면에 짂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올해 상반기는 아미노산/음료/주류/식자재유통 업종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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