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첫 화상 신년인사회, “5년, 10년 내다보고 경제적 선택 고민해야”

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1.07 16:42 ㅣ 수정 : 2021.01.07 16:42

“새해 경제에 지나친 낙관 경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 중장기적으로 그려보고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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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7일 상의회관에서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시작된 1962년 이래 처음으로 화상행사로 진행됐다. 비대면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4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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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측 인사와 함께 경제계에선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에스케이 장동현 대표이사, 엘지 이방수 사장,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 엘에스엠트론 구자은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등 주요기업 대표와 전국 4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정계에선 이학영 국회 산자위원장 등이 화상연결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사회각계와 주한외교사절 대표로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 한불상의회장, 양효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서울사무소 대표 등도 온라인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언택트 신년인사회에 취지에 맞게 해외 상공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북경에서는 중국삼성, 북경현대차, LG화학, 두산중국, CJ China 등 주요 진출기업과 한국상회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참석했고,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에스케이, 한화에너지, 현대건설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 대표들이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에 함께 모여 화상으로 참석하는 등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재외 상공인들도 올해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온라인 덕담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를 대표해 이학영 산자위원장이, 정부를 대표하여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전국상공회의소를 대표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그리고 경제계를 대표하여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신축년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덕담을 온라인으로 전했다.

 

■ 박용만 회장 “새해 경제에 지나친 낙관 경계... 5년, 10년 내다보고 어떤 경제적 선택할 것인지 고민해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계속되면서 상공인들로서는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새해 경제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평상시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단의 부양조치들이 있었고 이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해 들어 어떤 경제적 선택들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우리 경제의 변화가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 중장기적으로 그려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은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서, 향후 적절한 검토와 상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조정 과정 속에서 기업들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관리하는 등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출구 전략’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 회장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 기울여야”, “사회현안 해결 위한 기업들 인식 변화 필요”

 

아울러 박용만 회장은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더욱 빨라진 글로벌 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만 감당 못할 수준까지 뒤처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하며 “국회에서도 여러 사정은 있겠지만, 산업 신진대사를 높일 수 있는 법안 처리에 올 한해 전향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특히, 새해에는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 일정들이 많다”면서 “정치와 경제 이슈를 명확히 구분해서 접근해야, 경제 입법 과정들이 정치 일정에 매몰되지 않게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용만 회장은 양극화, 인력 미스매치 같은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인식변화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기업의 성장과 수익만을 응원하고, 성장과 수익만으로 기업의 모든 행태가 합리화되었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면서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솔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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