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장사 ESG 평가 (34)] 상승세 BGF리테일은 A, 답보상태 GS리테일은 B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1.10 08:16 ㅣ 수정 : 2021.01.11 18:25
희비엇갈린 편의점 빅2 오너 홍석조와 허연수, 등급 결정지은 건 환경(E)과 지배구조(G)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국내 대표 편의점 운영 기업인 BGF리테일(대표이사 홍석조 회장)과 GS리테일(허연수 회장)은 2020년 ESG 등급에서 각각 A와 B를 받았다. BGF은 2019년 B등급에서 두 단계 상승했지만, GS리테일은 B등급을 유지했다.
2020년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양사의 2020년 ESG 등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BGF리테일은 환경(E) B+, 사회(S) B+, 지배구조(G) A를 받았다. GS리테일은 환경(E) C, 사회(S) B+, 지배구조(G) B+를 받았다.
같은 업계에 있는 두 회사의 ESG 등급을 결정지은 것은 환경(E)과 지배구조(G)다.
■ BGF·GS 환경등급 차이는 ‘정보 공개’가 결정 / GS리테일의 패착은 환경정보 비공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E(환경)에서 각각 B+, C를 받았다.
한국지배구조원의 정의에 따르면, B+는 ‘환경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음’이라고 정의한다.
C는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상태'로 볼 수 있다.
환경 등급 차이를 만든 것은 환경정보 공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배구조원이 환경등급을 평가하는 요소에는 환경경영 인증(ISO14001)보유 여부, 환경정보 공개 여부, 환경경영조직 보유 여부, 임직원 환경교육 여부, 온실가스 배출량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GS리테일은 환경정보 공개가 많이 되지 않아 다른 요소에서도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경우 '환경정보 공개'에 미흡한 부분이 많아 평가 데이터가 부족했다"며 "BGF리테일은 관련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에너지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GS리테일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전 매장 종이빨대 사용,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 동참, 친환경 용기 간편식 시리즈 출시 등을 해왔다. 이에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해 말부터 환경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협약을 맺고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ESG 등급에 반영되려면, 해당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가 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배구조 등급, BGF리테일 A로 GS리테일 B+보다 한 단계 높아
지배구조 등급 역시 BGF리테일이 A로 B+인 GS리테일 보다 한 단계 낮았다. BGF리테일은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서도 한 단계 더 오르며 지배구조 부문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GS리테일의 경우 2019년도에 B등급을 받고 2020년도 등급을 유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급 개선 이유에 대해 “정기 이사회 도입, 감사위위원회 설치 등 주주들 권리를 보호하고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