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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얼어붙은 서울 도심 진풍경…'지구온난화'의 역설, 최강한파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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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1.08 19:51 ㅣ 수정 : 2021.01.08 23:34

교통대란, 배달 지연/ 눈사람, 눈오리 만들기 유행/ 역대급 한파 이유는?/다음 주중 한파와 폭설 물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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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놀이터에 누군가 만들어놓은 눈사람[사진=인스타그램]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절기상 가장 추운 시기라는 ‘소한(5일)’, 마치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영하 50도의 북극 한기와 폭설이 찾아왔다.

 

6일 저녁부터 내린 이례적인 수준의 폭설은 교통대란을 유발하며 일상에 불편을 끼쳤지만, 한편으로는 쌓인 눈을 볼 일이 드문 수도권 사람들에게 모처럼 활기를 주고 있기도 하다.

 

폭설 속 서울 도심의 진풍경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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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한파가 부른 도로마비·지하철 고장에 출근길 혼란

 

6일 서울 적설량은 서초구가 13.7㎝로 가장 많았고, 강남·송파·강동구에도 모두 비슷한 양의 눈이 쌓였다. 서초구의 서쪽에 있는 동작구 적설량은 9.1㎝였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퇴근 시간대에 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벤츠, 페라리 등 눈길에 취약한 수입차들이 많아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사람이 차를 손으로 밀고 가거나, 퇴근을 포기하고 근처에 숙박하거나, 인근 골목에 차량을 두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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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튿날인 7일에는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에서 열차 고장이 발생하며 한 시간 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강추위와 폭설 때문에 각 역의 선로전환기나 출입문에 산발적으로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4호선 이용객은 “오지 않는 열차를 약 40분 간 서서 기다리고, 겨우 탑승한 뒤에도 계속 가다가 멈춰서는 통에 평소보다 출근에 70분 넘게 더 소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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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스키를 탄 시민[사진=엠빅뉴스]

 

■ 눈 쌓인 도로에 배달 서비스 지장, 편의점 반사이익

 

추운 날씨에 도로가 얼며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운영사들은 6일부터 저녁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축소했다.  

 

8일 기준 맥도날드, KFC, 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의 일부 매장에서도 아직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매장식사와 포장만 진행하고 있다.

 

한편 편의점은 수혜를 입었다. 편의점 CU가 지난 6~7일 먹거리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김과 김치 등 반찬류 매출은 254% 급증했고, 덮밥·국밥류는 23.2%, 국·탕·찌개류는 21.2% 더 팔렸다. 기본 식자재와 야식은 물론 생활용품 매출도 급증했다.

 

폭설로 배송‧배달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기자 소비자들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당장 필요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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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리 집게[사진=주노몬]

 

■ "엘사가 될 거야!" 스키·썰매·눈사람·눈오리 집게 등 눈놀이 흥행

 

일상의 불편을 뒤로 하고 겨울의 상징인 눈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눈이 쌓인 도심에서 스키를 타고 이동하거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화제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에서 놀거리가 없던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엘사가 될 거야!”라고 외치며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이글루를 짓는 모습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눈을 집어 간단히 ‘눈오리’를 만들 수 있는 눈오리집게가 SNS상에 유행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RM도 SNS에 7마리의 눈오리를 만든 사진을 찍어 ‘DTS(Duck+BTS)’이라는 문구와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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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 최강한파 왜? 언제까지?

 

평소 눈이 쌓인 모습을 보기 힘든 수도권까지 뒤덮은 이번 폭설과 극심한 한파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극 제트기류는 북극이 추울수록 강해진다. 하지만 북극의 온난화가 심해져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영하 50도의 북극 냉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왔다. 이에 눈구름을 만드는 대기 하층도 차갑게 식었다. 1.5km 상공의 기온도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간 채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와 만났다. 보통 해기 차가 20도만 나도 눈구름이 만들어지는데, 이번에는 25도 차이가 나면서 눈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최저기온은 기존 최저기온 2위였던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와 같아 2000년 들어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최강한파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9일 충남서해안, 전북서해안, 전남권서부, 제주도는 흐리고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파와 폭설은 다음 주중에 물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동상이나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도 될 수 있으면 피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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