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세계 2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몸값 100조 돼도 CATL 못 미쳐, LG화학 몸값 합쳐야 비슷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LG화학에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돼 작년 12월 공식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과연 얼마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공개(IPO)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상장 후 몸값이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가 돼도 경쟁업체인 중국 CATL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하면서 2차 전지 산업이 초고속 성장할 경우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업계 1위 CATL과 비교한 가치평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약 68조원에 달하며, 상장 과정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에 대한 기업가치를 CATL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가정하면 몸값은 최대 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은 22.4%로, 1위인 중국 CATL(24.0%)에 1.6%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서며 엎치락뒤치락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한동안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였으나 지난해 11월 발표된 통계에서는 CATL이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몸값이 100조원에 달해도 CATL의 몸값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중국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의 기업가치는 12일 종가 기준 158조7928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몸값과 현재 LG화학의 시가총액(69조6700억원)을 모두 합해야 겨우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금융투자는 LG솔루션에너지가 CATL에 비해 약 30%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9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100% 보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종속회사로 남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려면 통상 3년 동안의 영업활동기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상장을 추진하면서도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