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입지 넓힌 김정남 부회장의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2019년과 동일한 통합 B+(양호) 등급을 받았다.
DB손해보험은 통합등급을 비롯해 세부등급에서도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환경 부문에서 A, 사회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이번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 5연임 점쳐지는 김정남 부회장의 과제 ‘지배구조 문화 개선’ 될까
DB손해보험은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A를 받았지만, 평가 비중이 큰 지배구조에서 B+를 받으면서 통합등급도 B+로 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18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배구조가 건실해야 나머지(환경·사회) 부문도 제대로 이행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사의 경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지배구조에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는 편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ESG 평가 때 금융사 지배구조에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최고경영자 △보수 △위험관리 △감사기구 및 내부통제 △공시 등의 평가 항목을 두고 있다.
올해로 11년차 보험사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김정남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사장에서 승진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지배구조의 중심축인 셈이다. 향후 김 부회장의 ESG 경영에 있어 ‘지배구조’ 개선이 중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 민간 금융사 최초 ‘탈석탄’ 선언하고 UN 환경계획 ‘지속가능보험원칙’ 가입
DB손해보험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바람에 가장 선도적으로 나선 기업이다.
지난 2019년 ‘탈석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 그 사례다. 석탄 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를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민간 금융사 중에서는 최초였다. 이후 삼성화재, 삼성생명, KB금융지주 등으로 대표되는 금융사들의 탈석탄 선언이 지난해 말 이어졌다.
이밖에 DB손해보험은 UN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가 선포한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하는 등 환경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