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칼라일은 2400억원 투자한 이후에도 장내에서 추가 매수 중”
NIM 하락 추세 멎었지만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1일 KB금융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도 양호한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53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대비 충당금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000억원 내외 추가 적립하고, 희망퇴직비용 약 1500억원 외에도 자사주(PS) 추가 지급 등 약 4500~5000억원가량의 일회성 비용 요인과 그 외 여러 부문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도 불구하고 5300억원을 상회하는 양호한 순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이익체력이 다시 한번 부각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 대출성장률은 1.2%로 둔화되지만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해 4분기에도 타행들 대비 상당히 선방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쟁 은행들은 라임 CI펀드 등 사모펀드들에서 4분기에도 상당폭의 추가 손실 인식이 예상되는 반면 KB금융은 관련 비용 처리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도 실적 선방의 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익되면서 지난해 연초에 제시했던 가이던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NIM은 1.49%로 7분기만에 하락세가 멎췄다”라며 “3분기에도 1bp 하락에 그쳐 타행대비 NIM이 선방했는데 4분기 또한 상당히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KB금융의 경우 자산 듀레이션이 다소 긴데다 타행들보다 3개월이하 금리감응갭이 적고, 3~12개월 금리감응갭이 크다는 점에서 NIM이 금리에 다소 후행하는 경향을 보일 전망. 따라서 타행대비 NIM 반등 시기가 다소 늦을 수도 있다”며 “최근 시중금리 상승 현상이 반영되면서 지방은행들은 이미 4분기 중 NIM이 상승 전환하고, 시중은행들도 1분기에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B금융의 경우는 NIM 반등 현상이 1~2분기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그는 “지난 6월 칼라일이 KB금융 교환사채에 2400억원(1.2%)을 투자한 이후 장내에서도 추가 매수 중인데 작년 7월 이후 외국인의 KB금융 누적 순매수 규모는 3870억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며 ”따라서 수급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부터 푸르덴셜생명 이익 약 1500억원과 음(-)의 VoBA 상각이익 1200억원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올해 추정 순이익은 약 3조6000억원으로 5% 이상 증익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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