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1일 제주항공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 국내 항공시장의 수급이 악화되기 이전으로 주가가 시장 재편 기대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3.7% 줄어든 504억원, 영업손실 6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화물 매출이 미미한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여객 매출 타격은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방민진 연구원은 “제주항공 역시 지난 8월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기존 2640만주에서 3850만주로 증가했다”며 “다만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방 연구원은 “이후에도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국책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월 현금 소요액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의 고질적인 과잉 공급 이슈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며 “또한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이 외형을 확대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객 수요 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항공 역시 생존을 위한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주가는 2016~18년 평균 당기순이익에 당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1.2배를 적용해야 정당화되는 수준”이라며 “절대 주가는 당시보다 낮지만 발행주식수가 그만큼 증가했다. 이 시기는 코로나19 이전에 국내 저비용항공 시장의 수급이 악화되기 이전으로 주가가 시장 재편 기대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