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인사태풍(7)] 메리츠화재 성장의 일등공신 김용범 부회장, ‘외부인사 CEO’의 새 역사 쓸까

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1.22 05:13 ㅣ 수정 : 2021.01.22 05:13

5년만에 매출 54% 끌어올린 주역, 3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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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이 지난 연말에 이어 오는 3월 중에 임기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상당수 CEO가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 수장들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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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현실화한다면, 보험사에 흔치 않은 외부인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장기 집권하는 셈이다.

 

김 부회장은 1996년 대한생명에 입사해 1999년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2000년 삼성투자신탁운용 운용기획실 실장, 2005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말하자면 ‘외부인사’이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된 후 같은 해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로 6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5년 만에 매출 54% 끌어올린 주역/ 성과주의 경영의 성과

 

메리츠화재가 현재와 같이 업계 최상위권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김 부회장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메리츠화재 매출은 5조 2101억원에서 8조 469억원으로 54.4% 뛰어올랐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이고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성장주도를 끌어낸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이다. 더불어 성과주의 경영 전략을 통해 인력을 감축한 대신 독립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를 책정함으로써 영업을 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김 부회장 취임 전 손해보험업계 5위권에 머물렀던 메리츠화재는 현재 삼성화재와 선두 대결을 펼치는 위치가 됐다. 

 

메리츠화재 연도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14년 5조 2102억, 2015년 5조 6669억, 2016년 6조 8억, 2017년 6조 4156억, 2018년 7조 931억, 2019년 8조 469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566억, 2015년 2247억, 2016억 3143억, 2017년 5136억, 2018년 3127억, 2019년 3527억 순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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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단위: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내부출신 CEO 보편적인 보험업계서 ‘3연임’ 통해 장기집권 성공할까

 

지난 2015년 취임한 김 부회장은 보험업계에 손꼽히는 장수 CEO이다. 올해로 11년차인 김정남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 다음으로는 임기가 가장 길다. 

  

업계에선 김 부회장의 경영성과에 힘입어 연임이 어렵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대다수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경영성과와 더불어 내년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의 이슈로 안정성이 중요한 업황 특성상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인사라는 요소가 변수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보험사들의 CEO는 대체로 내부 출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주요 임원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이슈가 아니지만, 장기 집권까지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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