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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백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지금 적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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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1.21 17:47 ㅣ 수정 : 2021.01.21 18:04

매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 쿠팡과 네이버에 밀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G마켓,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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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화면. [사진=G마켓 화면 캡쳐]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이베이 전체의 1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수익성 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매각은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충성고객’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는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클럽 회원을 300만 명가량 확보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쿠팡이나 네이버 등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 

 

쿠팡의 로켓와우의 경우 익일배송되는 로켓상품 구매 후 한 달간 무료반품과 교환이 가능하며, 로켓와우 전용 특가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OTT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도 이용가능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 쇼핑으로 물건을 사면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웹툰, 영화 등 콘텐츠 이용도 가능하다. 가격 비교가 쉽고 물건이 많아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빠르게 회원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원수는 약 2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스마일클럽 회원 혜택은 스마일페이 지급, 할인쿠폰 지급 등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혜택이 좋아 회원 자격을 계속 유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포털 검색을 통해 최저가를 사는 게 이익이라 멤버십을 해지하는 경우도 많다. 

 

최저가 검색으로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며 실속을 차리는 ‘체리 피커’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 혜택 등 차별화가 필요하지만, 오픈마켓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SSG닷컴, 롯데 등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기존 유통업체가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 업체의 특징은 탄탄한 물류시스템을 통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그동안 쌓아온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직매입의 장점과 오픈마켓의 장점을 둘 다 살릴 수 있다. 

 

더욱이 이베이코리아의 흑자 폭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801억원, 2016년 669억원,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으로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이베이 측에 득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불과 4년전만 해도 국내 대기업의 이커머스 등장에 별반 긴장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쿠팡과 네이버의 거센 추격에 이커머스 1위 자리를 내놓고, 이제는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매년 엄청난 배당금을 가져가는 구조에서 더 이상 그만큼을 챙겨갈 수 없게 되자 매각을 결정한 듯하다”며 “미국에서도 아마존에 밀렸듯이, 국내에서도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발을 빼는 느낌이다. 그나마 지금이 제대로 몸값을 받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듯하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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