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SK와이버스 인수는 소비패턴 변화 감안 시 나쁘지 않은 선택”
SK와이번스 인수, 단기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7일 이마트에 대해 프로야구단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규모가 크지 않고, 소비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프로야구단 인수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총 1353억원(주식 1000억원+토지 및 건물 353억원)에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본계약은 2월 23일”이라며 “소요 자금 규모는 이마트 별도기준 자산 규모 15조7000억원에 비하면 미미하고, SK와이번스가 손익분기점(BEP) 내외 기록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투자심리는 다소 악화될 수 있다. 호텔 사업 확대(특히, 레스케이프)는 실망적이었고, 굿푸드홀딩스 등 미국 슈퍼마켓 투자 역시 그 목적과 중장기 전망에서 물음표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인수도 이런 시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다만, 인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패턴 변화를 감안 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첫째, 현금흐름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 소요자금이 적기도 하지만, 2019년 이후 지속적인 비효율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으며, 차입금은 연간 3000억원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에는 13개 오프라인 점포를 유동화했고, 지난해에는 마곡지구 부지 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 매각차익을 거뒀다”라며 “올해는 가양점 매각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신규 투자가 없다면, 2011년 기업분할 이후 처음으로 올해 순현금흐름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야구단을 인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 영업 자산 효율성 측면에서, 부동산(토지)보다 일종의 컨텐츠(야구단)를 보유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유통업의 본질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화가 가속화하면서, 기존 유통업의 성격 즉, 유동인구 기준으로 지리적 위치를 선점하는 부동산업의 성격이 퇴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설비와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면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고, 이종산업 대기업 진출까지 확대되면서, 배송 및 가격, MD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풀필먼트 시스템과 같은 물류 인프라만 있으면 굳이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필요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 경제가 고소득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옷과 같은 유형상품에서 오락/레져/여행 등 무형상품으로 소비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해외여행과 캠핑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의류 소비 비중의 지속적인 하락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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