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신동빈과 정용진의 ESG 경영행보,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2.03 08:12 ㅣ 수정 : 2021.02.04 08:56

롯데 친환경 3원칙 “플라스틱 선순환·친환경 패키징·식품 폐기물 감축” / 신세계 친환경 3원칙 “플라스틱 감축·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친환경건축물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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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경제 트렌드로 떠오르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유통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태계 유지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두 그룹의 총수인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ESG 경영은 올해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유일하게 사탕수수로 페트병을 만드는 롯데케미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환경부문 평가에서 전년대비 한 등급 오른 B+를 받았다. 국내 최초 세제 리필매장을 선보였던 이마트도 전년대비 한 등급 오른 A를 획득했다.

 

■ 롯데그룹,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 우선순위로…‘롯데쇼핑·롯데제과’ ESG 환경 등급 A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달 14일 사장단 회의에서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며 ESG 경영의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롯데는 3대 중점 실천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과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는 환경경영에 관한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친환경 경영 행보로 2020년 ESG 환경(E) 부문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전년과 동일한 A를 받았고,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전년과 동일한 B+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한 등급 오른 B+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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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지주]

 

■ 롯데그룹 계열사 친환경 노력,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중

 

롯데칠성음료는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라벨 없는 생수를 출시했고, 지난해 4월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 라벨인 에코라벨 제품을 도입했다. 

 

에코라벨은 음료 몸체와 같은 재질인 페트(PET)를 라벨로 사용하고 인쇄 시 특수 잉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음용 후 별도의 라벨 제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부터 국내 유일하게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PET’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반 석유계 PET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존 부표 대비 해양 미세 플라스틱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EPP 소재도 개발 중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플라스틱 줄이기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녹색인증 포장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포장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녹색인증 포장이란 환경 독성 물질을 대체하고 유해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녹색인증사무국으로부터 녹색 기술을 인증받은 포장 기법이다. 

 

롯데제과는 껌 종이의 인쇄 잉크 도수도 최근 절반 정도로 줄이는 잉크 사용 저감화 작업을 완료하며, 연간 405t의 잉크 및 용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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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에 지난 1일 오픈한 리필형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그룹, 친환경 경영 집중…‘이마트’ ESG 환경 등급 A로 올라 

 

신세계그룹은 경영 전반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과 사업 특성에 따른 환경 위해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하며, 적극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경영 목표는 ‘플라스틱 감축’과 ‘점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친환경건축물 인증제 동참’ 등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친환경과 윤리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친환경 경영 행보로 2020년 ESG에서 환경(E) 부문 이마트가 전년보다 한 등급 오른 A를 받았으며, 신세계 푸드는 전년과 동일한 B+를 받았다. 신세계푸드도 전년과 동일한 B를 받았다.

 

■ 신세계그룹, 국내 최초 플라스틱 용기 줄이기 위한 ‘리필형 매장’ 선보여

 

신세계그룹에서 환경 부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마트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세제 리필형 매장을 선보였으며,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 1일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세제 리필 매장의 운영을 시작했다.

 

리필형 매장이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매장으로, 세제를 담는 전용 용기를 고객이 가져오면 화장품이나 세제 등 내용물만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게다.

 

신세계푸드는 친환경 아이스팩을 자체 개발했다. 일반적인 아이스팩은 땅에서 자연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 아이스팩은 사탕수수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3개월이면 분해된다. 

 

신세계 백화점도 분리배출이 불가능한 일반 아이스팩을 쓰지 않고, 백화점 최초로 물을 얼린 아이스팩을 전면 사용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그룹은 쇼핑백을 감축하고 에코백 등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상품의 폐기율을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유통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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