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롯데쇼핑은 2019년에 이어 통합 A를 받으며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영역에서 각각 A, A+,A등급을 받아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등급 평가는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 환경부문에서 A+획득…그룹차원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운영 등 환경경영에 박차
롯데쇼핑은 환경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다. 2020년 760곳의 기업 중 환경평가에서 A+를 받은 곳은 10곳 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밝힌 환경A+는 환경 부문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뜻이다.
롯데쇼핑은 환경부·유통사·제조사가 함께하는 '그린카드에코머니'라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고객이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을 '친환경 소비 페스티벌'기간으로 지정해 친환경 제품 구매시 평상시보다 5배 많은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중점 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식품폐기물 감축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번 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건물 에너지 진단정보 DB구축 사업'에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 모두 31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롯데쇼핑은 15년 이상 된 전국 노후 점포의 에너지 이용 흐름을 파악하고 손실요인을 파악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에너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기존 노후 점포의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 건축물 조성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성능 개선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자유로운 육아휴직, 중소기업과 상생 노력/이사회 독립성·주주 의결권 행사 지원 노력 필요
롯데쇼핑은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도 A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S)등급을 결정짓는 핵심지표에는 기간제 근로자 비중, 인권보호 프로그램 운영, 여성근로자 비중, 협력사 지원, 공정거래 프로그램, 부패방지 프로그램, 사회공헌 지출액 등이 있다.
롯데쇼핑은 대표적으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통해 임직원 노동조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모든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 출산 시 10일의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일부터 30일 이내에 30일 이상의 남성 자동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최장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모색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소기업 전용 판매관인 '드림 플라자'를 통해 유통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판매난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기존에 백화점 주도로 진행했던 드림플라자 입점 품평회를 롯데쇼핑으로 확대해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온라인으로까지 판로를 개척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
지배구조(G)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는지, 기업지배구조가 공시되는지,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이 보장되는지 등을 보고 등급을 매기게 된다.
롯데쇼핑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가 과반이 되도록 구성했고, 경영진이 배제된 감사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다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되어있지 않다는 점, 소수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개선점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