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발 애플카 중단 소식에 기아 구영테크 화신 평화정공 등 애플카 관련주 줄줄이 하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공동으로 애플카 개발에 나설 것이란 외신에 웃던 애플카 관련주들이 주말 사이에 전해진 논의 중단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7% 하락으로 시작해 장중 15.27% 떨어진 8만6000원에 거래됐다.
구영테크와 화신, 평화정공 등 그동안 애플카 공동개발 테마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던 자동차 부품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카 관련주들의 급락은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미국 CNBC는 앞서 미국 조지아주의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 브랜드를 단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고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밝혀 협상 중단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한다는 계획과 관련해 잠재적 파트너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 애플카 공동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주말 사이에 논란이 커지자 현대차·기아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8일 공시했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8일에도 유사한 공시를 냈다. 당시에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혀 애플과의 논의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애플을 콕 집어 밝힌 것이 큰 차이다.
업계에서는 비밀 준수를 중시하는 애플이 기아와의 공동개발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데 대해 크게 분노하면서 논의를 중단했을 가능성과, 애플 측이 현대차그룹에 애플카 자체에 대한 언급 자제를 요구하면서 어쩔 수 없이 현대차와 기아가 동시에 부인공시를 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어떤 경우든지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애플카 관련주들은 애플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