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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TSMC 말고 삼성전자를 선택한 2가지 '놀라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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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17 07:06 ㅣ 수정 : 2021.02.17 07:06

4나노 공정 상용화는 삼성전자가 TSMC 보다 우위/'상생전략'으로 TSMC는 불가능한 추가이득을 퀄컴에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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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퀄컴의 새로운 5G 이동통신 모뎀칩 ‘스냅드래곤 X65’과 하위 모델인 ‘X62’의 생산을 수주했다. 생산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지난해 5G 스마트폰용 AP(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88에  이은 또 한 번 핵심 칩 수주이다. 

 

퀄컴은 앞서 7나노 공정의 모바일 AP(반도체 칩셋) 스냅드래곤865을 TSMC에서 전량 생산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5나노 공정의 스냅드래곤888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전량을 생산 중이다. 차세대 모델인 4나노 공정 스냅드래곤 X65 역시 삼성이 만들게 됐다. 퀄컴이 TSMC대신 삼성전자를 단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뉴스투데이의 취재 결과 이번 퀄컴 파운드리 수주는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를 증명한 사례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삼성전자, TSMC보다 4나노 공정 기술 개발 빨라…기술 우위 경쟁력 확보 

 

삼성전자의 퀄컴 수주는 앞서 1월에 처음으로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를 수주한데 이은 또 다른 글로벌 고객사 확보다. 지난해 미국 IBM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을 맡은 삼성전자는 TSMC와 본격적인 패권 전쟁에 돌입했다.

 

컨설팅기업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점유율은 TSMC가 55.6%로, 2위인 삼성전자 (16.4%)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의 진정한 승부처로 불리는 5나노 미만의 공정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무서운 추격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올해 5나노 미만 웨이퍼 출하량을 예측한 결과 전체 출하량 중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생산하는 비중은 29%다. TSMC가 생산하는 애플의 반도체가 53%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등 반도체 기업이 어느 기업에 수주를 할지 정해진 것은 없으나 디지타임스(Digitimes)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AMD(점유율 5%)의 차세대 반도체를 삼성전자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5나노 미만 공정만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차이가 확연히 좁아진다.

 

여기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파운드리 1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컨콜에서 “4나노 1세대 생산 공정을 개발 중이며 2세대 4나노 공정기술 개발도 가속화 하는 중”이라며 “첨단 공정인 3나노 1·2세대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MC 역시 4나노 공정을 개발 중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이 올 하반기 실시될 것이라는 계획과 달리 TSMC는 올해 안에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선택한 이유도 4나노 공정이라는 기술적 우위를 통한 반도체 우선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퀄컴이 삼성전자에 수주한 반도체는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로, 사실상 5나노 미만 공정 파운드리가 TSMC와 삼성전자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삼성을 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퀄컴이 삼성전자의 기술을 인정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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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사진=삼성전자]

 

퀄컴의 '추가이득'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상생전략',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보다 매력적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가 모토인 TSMC는 파운드리 전문 기업으로 기술 유출 위험성이 낮아 애플, 화웨이, AMD 등 강력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처럼 수동적인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파운드리 업계에 뒤늦게 등장한 삼성전자는 TSMC와 다른 전략을 구상해야 했다. 삼성의 선택은 상생 전략이다. TSMC처럼 고객사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는 개념을 넘어섰다. 오히려 고객사에게 적극적으로 추가 이익을 제공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상생전략'이다.

 

예컨대 퀄컴 반도체를 수주하기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에 이어 갤럭시 S21에도 자체 모바일 AP 외에 ‘스냅드래곤 888’을 적용했다. 퀄컴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편, 그 반도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퀄컴은 삼성전자로부터 자신이 설계한 반도체인 스냅드래곤 888의 로열티를 삼성전자에게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21에 스냅드래곤888을 장착하게 되면, '피드백'이 가능해진다.  스냅드래곤888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퀄컴에게 피드백도 해줄 수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이 삼성전자가 TSMC처럼 위탁생산만 할 경우 퀄컴이 누릴 수 없는 이득이다. 

 

AMD의 파운드리 수주가 기대되는 점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AMD와 공동 개발한 바 있다. 

 

현재 TSMC의 5나노 공정의 대부분을 애플이 차지하면서 AMD가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기업을 찾고 있는데, 대체 기업이 삼성전자 뿐인 만큼 또 다른 글로벌 고객사 확보라는 호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퍼사이클로 대부분의 파운드리 기업이 풀캐파(100% 공정진행) 체제를 유지 중이다. 특히 7나노 미만 공정은 TSMC아니면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AMD의 물량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마침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어서 수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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