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네이버가 17일 웨비나(웹+세미나)를 통해 'AI(인공지능) 윤리 준칙'을 내놨다. 이번 준칙은 서울대학교 AI 정책 이니셔티브(SAPI)와 협업해 만들었다. 기업과 학계가 손을 잡고 AI 윤리 준칙을 만든 것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네이버 송대섭 책임리더(이사)는 "네이버가 AI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윤리 준칙'에는 △사람을 위한 AI 개발 △다양성 존중 △합리적인 설명과 편리성의 조화 △안전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보안 등 5가지 조항이 담겼다.
네이버는 첫 번째 조항을 통해 "AI 개발과 이용 과정에서 인간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AI는 삶을 편리하게 만들 기술이지만 완벽할 수 없으므로, 지속해서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번째 조항에는 "다양성의 가치를 고려해 AI가 모든 사람에게 부당한 차별을 하지 않도록 개발하고 이용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조항을 통해서는 "AI에 관해 이용자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책무를 다할 것이며, AI 서비스 전 과정에서 유해함이 없도록 안전하게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섯 번째 조항은 AI 개발·이용에서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 책임과 의무를 넘어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준칙 전문에는 'AI 기술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상의 도구'라고 명시했다.
네이버는 준칙 발표 후 "차별 없고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준칙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이사는 "추상적 논의보다는 실제 개발 현실에서 고민하는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학계와 기업이 함께 준칙을 만든 것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모델"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챗봇 '이루다' 관련 사례처럼 스타트업이 자체 AI 윤리 준칙을 수립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번 준칙을 스타트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송 이사는 "AI 윤리 준칙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준칙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자연스레 실천하도록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