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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부회장단 합류 '김택진·김범수·장병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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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19 18:10 ㅣ 수정 : 2021.02.19 18:10

'ESG 경영 불모지' IT·게임 산업에 변화의 바람 일으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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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재계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 신흥 IT·게임 스타트업 강자들이 부회장단으로 영입된 것이다. 

 

그간 대기업 오너가 주로 참여했던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IT기업 창업 기업인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오는 23일 열리는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김범수 의장,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 이한주 대표 등 IT·게임 스타트업 인물들을 부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직하기 때문에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사실상 대한상의 부회장단 역할을 맡는다.

 

특히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의 임명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성사됐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핵심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IT·게임업계도 함께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회장단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세대교체’를 이뤄낸 IT·게임 대표들이 경제계 전반을 대표하게 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은 물론, ‘ESG 경영’ 바람이 불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IT·게임 산업은 ESG 경영 불모지나 다름 없다. 특히 게임산업은 지금까지 그 규모에 비해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CSV)나 투명한 지배구조 공개가 적었다. 다른 산업군에선 기업 내 ESG 전담 부서를 조직하고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게임은 아니다.

 

일례로 ESG 등급 평가를 봐도 그 무관심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수천개가 넘는 국내 게임기업 중 평가 등급을 받은 기업은 넷마블, 넥슨지티, 엔씨, 웹젠, 컴투스 5개 기업뿐이다. 이마저도 엔씨소프트가 B+등급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A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게다가 이들을 제외한 게임사는 아예 ESG 평가조차 받지 않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IT·게임산업의 ESG 경영이 느린 이유는 산업 특성상 업력이 짧고 스타트업 기업이 많다 보니 사회적 가치나 환경 관련 활동을 창출해 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업 내에서 ESG 경영문화에 관심을 갖게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안팎으로 (ESG경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게임과 IT가 끼치는 사회적 영향력과 산업으로서 역할을 고려해 볼 때 ESG 경영은 필수적이다. ESG 경영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처럼 IT·게임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현재 기술적, 규모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거둔 만큼 사회적으로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14일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엔씨와 넷마블 등 게임 기업들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된다. 

 

IT·게임업계는 이제 신사업, 스타트업 이라는 이미지 속에 숨어 사회적 역할을 등한시 하던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ESG 공시도 의무에 앞서 자발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택진, 김범수, 장병규 등 '젊은 CEO'들이 추대된 상의 부회장단은 산업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그 산업을 모범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 역시 주어지는 자리다. IT·게임산업의 발전과 선순환을 위해서 ESG 경영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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