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네이버·카카오·토스의 신용카드 시장 진출에 카드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호소
빅테크 3국지 시작되자 기존 카드사는 '역차별 규제' 지적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후불결제업 진출이 다가워짐에 따라 카드업계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은 빅테크와의 경쟁을 대비하며 플랫폼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경쟁은 불가피 하지만, 마케팅이나 혜택 등에서 받는 제약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잇따라 후불결제업 진출 예정
지난 해 11월 발의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에게 후불결제업이 허용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을 가속화 한다고 밝힌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례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페이는 4월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개인당 30만원의 한도가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토스도 금융당국에 올해 상반기 후불결제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이내에 혁신금융서비스로 후불결제업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드업계, “우리는 마케팅 제약 등 불이익 감수해야"/"페이 주고객 젊은 층 연체할 수도 "
이에 기존 카드업계에서는 규제 기준과 관련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빅테크는 플랫폼 규모가 크다 보니까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그런 빅테크가 기존 여신업과 경쟁을 하게 되는건데 카드사들은 현재 마케팅도 제약이 있고 10% 이상 할인은 제공할 수 없다는 규제를 받고 있어서 빅테크가 후불결제업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의 후불결제업에는 30만원이라는 한도가 지금 설정되어 있지만 이게 한번 허용이 되다보면 계속해서 한도를 늘리고 싶어하고 늘려 주는게 시장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은 그동안 후불결제업을 선보이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지만 빅테크는 그것이 부족할 것”이라며 “특히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할텐데 젊은 층들이 주로 사용하지 않겠나. 이들의 연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 “카드업계는 현재 빅테크의 진출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플랫폼화’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고객들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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