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EV 리콜비용은 부정적. ‘아이오닉5‘ 출시 전 관련 부담 해소가 상쇄”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5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코나EV(전기차) 등에 대한 배터리 리콜을 결정했다. 비용은 대략 1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코나EV(7만6000대), 아이오닉EV(6000만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2000대(한국 2만7000대, 해외 5만5000대)에 대한 배터리 전량 교환의 목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며 “배터리 교환은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 Battery System Assembly)를 전체 교환하는 것이고, 배터리셀부터 배터리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과 딜러들 수리 및 고객 대차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관련하여 예상되는 총 비용은 약 1조원이고, 배터리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분담률을 결정한 후 최종 비용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현재 분담률은 미확정된 상태이고, 다음 주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담률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현대차에서 전체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한 후 향후 분담률에 따라 비용을 환입하는 회계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가 배터리 전량 교환과 관련하여 인용한 국토교통부의 발표자료를 보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 생산된 일부 배터리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음극탭 접힘으로 음극에 리튬 부산물이 석출(고체 표면에 주위로부터 어떤 물질이 부착/응집되는 현상)되고 그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되면서 양극탭과 접촉할 때 단락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화재가 미발생한 상태이고,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어 향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협상 과정에서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나EV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할 때 BMS 충전맵 로직을 오적용한 것도 확인했고, 이것이 리튬 부산물의 석출을 증가시켜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며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과 과충전 문제는 현재까지의 실험결과 원인으로 보기 어렵거나, BMS 업데이트로 해결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나EV 등의 화재로 인한 브랜드 훼손 및 비용 반영은 분명 부정적인 내용이다. 리콜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할 경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1조6400억원, 2조7800억원에서 신규 6400억원, 1조7800억원으로 하락하고, 지난해 이후 자본총계도 약 1%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전기차 화재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해 향후 아이오닉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부담을 덜고 적극적인 판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