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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튀는 ‘친환경 배터리 경쟁’ 속 LG에너지솔루션 한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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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3.04 16:37 ㅣ 수정 : 2021.03.05 11:05

국내 배터리 3사, EU 신배터리규제안에 적극 대응 /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해외 공장 중심 재생에너지 도입 / 국내선 SK이노베이션 두각…탄소배출량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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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최근들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신배터리규제안이 발표된 영향이다. 신배터리규제안은 EU 시장에 진출하려면 배터리 생산에서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신배터리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EU는 오는 2024년 7월부터 전기차 및 충전식 산업용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공개를 의무화한다. 2027년 7월부터는 배터리 탄소발자국의 상한선을 적용하고, 2030년에는 재활용 원자재 의무 사용 비율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환경 보호’를 국제표준으로 삼아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아시아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U는 독일, 폴란드, 스웨덴 등 주요국 간 연합체를 맺고 탄소배출량, 윤리적 원자재 수급, 재활용 원자재 사용 비율 등 배터리 관련 환경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스웨덴은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배터리 밸류체인 전 주기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배터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다. 미국 공장 역시 2020년 7월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담당자는 “친환경이 글로벌 추세이고 여기에 따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앞으로 신규 투자하는 공장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특히 생산절차를 모두 친환경으로 하는 등 힘쓰고 있다”며 “본사 공장뿐만 아니라 협력사 탄소배출량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최적의 운송 수단·경로도 발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납품하는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공장 위주로 신배터리규제안 대응을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는 달리 국내 탄소배출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량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보다도 앞선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있는데,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국내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충북 증평과 청주 공장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은 전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처럼 해외 공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국내 공장 순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EU의 배터리규제안을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국내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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