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 코나EV 리콜 비용, 현대차 30% LG 70% 부담한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잇단 화재로 구설에 오른 코나 전기차(EV) 등 8만2000대의 전기차 3종에 대한 리콜 비용을 3대 7로 분담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지난달 24일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이후 분담률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 사는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한 품질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리콜을 포함하면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에 드는 전체 비용은 약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최종 결론나지 않은 데다 국토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부인하면서 비용 부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양사 모두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리콜 결정 일주일 만에 비용 분담률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최근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 세계에 공개한 만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불식시키는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을 하기로 협의했고,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