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굿잡코리아 포럼 (15)] 바이든 경기부양책의 ‘고용시장’ 효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 맞서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3.11 17:39 ㅣ 수정 : 2021.03.12 08:45

바이든 행정부 1조 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향후 6개월간 조기 집행...속전속결식 소비활성화 효과는 공감/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패키지 시행 시기 및 효과 두고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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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루(왼쪽) CEO와 존 벨로우 박사. [사진=주제발표 동영상 캡처]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11일 열린 ‘굿잡코리아 포럼 2021’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고용시장 회복’ 및 인프라 패키지의 새일자리 창출 효과를 두고 미국 전문가들이 엇갈린 견해를 보여 주목된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바이든의 경제정책이 향후 6개월 동안 미국 경제 및 소비활성화를 촉진하겠지만 상실된 기존 일자리를 회복시키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른 것이다.  

 

뉴스투데이(대표 강남욱)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 6층  Studio123에서 ‘바이드노믹스와 디지털금융혁명이 만들어 낼 일자리 지도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2021 굿잡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2명의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이 주장했다. 

 

■ 친 민주당 재계인사 진저 루 CEO, "상실된 960만개 일자리 회복과 1000만개 새 일자리 창출 이뤄질 것"

 

제1 주제인 ‘바이드노믹스와 일자리지도 변화’ 발표자인 진저 루 Three Oaks Investments 최고경영자(CEO)는 낙관론을 폈다. 진저는 동영상 발표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충격에 빠진 미국경제 회복 및 일자리 복원을 위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속전속결 추진하는 한편 신규 일자리 창출 및 노후화된 미국의 인프라 재구축을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진저 CEO는 “이러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미국이 잃어버린 960만개의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 4년에서 5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실업으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 산업은 레저와 관광, 여행과 교통, 건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조업 그리고 식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미국은 220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고 올해 1월 이후 1240만개의 일자리가 회복되었지만 960만개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진저는 “이들 두 개 법안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960만개의 일자리 중 일부를 더 빨리 되찾고 1000만개의 신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난해 초 시작된 미국경제 침체를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아울러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디지털경제가 4차산업혁명으로의 광범위하게 전환되는 것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유전공학, 양자 컴퓨팅 등의 기술이 융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의 경기부양책이 소실된 상태로 남아있는 960만개의 기존 일자리 회복을 촉진하는 한편 인프라 패키지는 친환경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AI, 사물인터넷, 유전공학 등의 다른 분야의 발전도 자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거시경제 전문가 존 벨로우 박사, “고용시장 회복 어렵고, 인프라 법안 두고 의회서 격론  벌어질 것” 

 

반면에 또 다른 제1주제 발표자인 존 벨로우 웨스턴자산운용(Western Asset’s Pasadena) 자산관리 매니저(경제학 박사)는 “미의회 예산국은 경기부양책 1조 9000억 달러 중 3분의 2인 1조 2000억 달러가 9월 이전 연방정부에 의해 집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미국경제는 향후 6개월 동안 서비스관련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벨로우 박사는 그러나 “미국은 코로나로 인해 1000만개의 일자리를 잃어 노동참여율이 급락한 상태인데 이러한 영향은 소득분위 절반 이하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다”며 “이들처럼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노동력 재진입이 훨씬 어렵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여성과 소수민족 등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노동시장과 연결고리를 잃었고, 이들을 복귀시키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벨로우 박사는 “시장경제와 GDP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노동시장 회복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의 2조 달러 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 패키지의 단기적 효과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벨로우는 “바이든의 인프라 패키지는 4월 중 제안될 것이고 올 하반기까지 격렬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부양책과는 대조적으로 의회에서 승인된 후 집행에 들어가야 하는 인프라 예산은 시작되고 집행되는 데 몇 년은 걸린다”고 관측했다. “인프라 패키지는 올해 재정집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2022년부터 2024년에 효과를 낼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1조 9000억 달러라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승인해준 공화당이 연이어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벨로우 박사의 견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저 루 CEO는 대표적인 친 민주당 재계인사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역대 민주당 행정부에서도 오랫동안 일했던 인물이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고 중소기업청의 부청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인수과정에는 선임 고문으로 참여했다. 

 

이에 비해 거시경제 전문가인 벨로우 박사가 재직중인 웨스턴자산운용은 세계최대 채권전문 운용사중 하나로서 현재 약 550조 원의 글로벌 채권자산을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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