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38)] 부러운 일본 취준생들, 올해 취준생 5명 중 1명은 이미 합격통보 받아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3.12 11:13 ㅣ 수정 : 2021.03.12 11:13

조기내정률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 넘겼지만 한 군데도 내정받지 못한 취준생도 늘어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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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자마자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들이 일본에서 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대형 취업정보사이트 디스코는 올해 취업시장에 참여 중인 취준생들의 내정률이 3월 1일 시점으로 21.1%를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치로 3월에 내정률이 20%를 넘긴 것은 공식 취업활동 스케쥴이 바뀐 2017년 이래 처음이다.

 

빠른 합격의 비결은 역시나 인턴쉽이었다. 실제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의 74.7%는 인턴쉽 참가가 그대로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전년 동월에 비해 5.4포인트나 높아진 결과다.

 

디스코 측은 "학생들의 인턴쉽 참여에 대한 허들이 해마다 낮아지면서 일찌감치 많은 기업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올해 취업활동이 정식으로 개시된 날은 바로 3월 1일이었음에도 디스코의 이번 조사결과로 인해 공식 스케쥴은 유명무실해졌음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고 기업들의 인력확보에 대한 조바심은 작년보다 더 심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오직 15.3%의 합격자들만이 여기서 취업활동을 마치겠다고 답했고 83.3%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합격자들은 계속 취업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답해 기업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취준생 한명 당 지금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기업 수는 평균 23.3곳이었고 앞으로도 평균 10.7곳의 기업들에 추가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취업활동은 3월 1일부터 시작하라고 정해놓았지만 취준생들의 취업여정은 이미 불이 붙은 지 오래고 심지어 후반부를 바라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는 것이 결코 현재의 일본 취업시장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일본경제신문이 작년 10월에 154개 주요 국공립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는데 70.8%의 총장들이 "한군데도 내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답했고 가장 많은 81.8%의 총장들은 "내정을 받는 학생과 받지 못하는 학생의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답했다.

 

결국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감소하는 와중에 일부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기업들의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고 대학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취업양극화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최근에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을 도입하여 학생과 기업 간의 접촉기회를 늘리려는 시도도 대학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국제교양대학(国際教養大学)이 도입하면서 단숨에 유명해진 온라인 면접서비스 하루타카(harutaka)가 대표적인데, 학생들은 자신의 PR동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하고 기업들은 사업소개 등을 담은 홍보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이를 서로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채팅과 화상면접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취업포털사이트 마이나비 측은 "다수의 합격통보를 받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양극화는 신종 코로나 이전부터 심해지고 있었다"면서 "취업을 의식하고 일찍부터 움직인 학생들이 복수의 기업들로부터 내정을 받는 경향은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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