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교보증권은 15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올해 마케팅활동을 정상화하면서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와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Sunosi)를 개발한 한국의 대표적인 신약 개발 회사”라며 “이 중 초기 신약 개발 과정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영업가치는 SK바이오팜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수노시는 2011년 기술 이전, 2017년 품목 허가 이후 현재 Jazz Pharmaceuticals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수령하고 있다”며 “유력한 신규 파이프라인에는 Lennox-Gastaut 증후군(희귀 뇌전증) 치료제 Carisbamate 등이 있으며 추후 항암제 후보 물질도 개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완전 발작 소실(Seizure free) 비율이 기존 뇌전증 치료제 대비 현저히 높다는 점”이라며 “뇌전증 환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치료 결과는 발작 증세가 완전히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인 만큼 동 비율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4년 이후 출시된 62개의 항경련제 임상의 메타 분석 결과나 경쟁 약물 Fycompa/Briviact의 후기 임상 분석에 따르면 완전 발작 소실비율은 0∼6.5%에 불과했으며 연 매출 15억달러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UCB의 Vimpat(400mg/day)도 후기 임상에서 2.4∼4.6%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면 엑스코프리의 완전 발작 소실 비율은 후기 임상에서 21% 수준으로 경쟁 약물을 압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증가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상장 당시 매우 높았던 외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그 배경에는 코로나로 인한 대면 마케팅 환경 악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CNS 신약 매출 증가 특징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악화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엑스코프리의 처방 건수가 Aptiom/Fycompa/Briviact 등 3세대 항경련제 경쟁 약물의 초기 처방 건수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고무적인 점은 엑스코프리를 처방한 의사 중 다수는 미국 자회사의 마케팅 활동과는 관계없이 임상 결과 및 논문에서 확인된 뛰어난 효능만을 보고 처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미국 마케팅 활동 정상화와 함께 엑스코프리의 가파른 매출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