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인재 확보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려는 이들 기업의 개발자 확보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업체의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개발, 온라인 MD(상품기획자), 브랜딩 등 15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인력을 뽑는 분야는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IT개발 직군이다. 데이터분석, 머신러닝 개발, 자연어 처리 딥러닝 개발, 딥러닝 서비스 개발 등 10여개 직무가 해당한다.
이베이코리아 또한 개발, 영업 등 27개 분야에서 경력직을 중심으로 인재를 뽑는 상반기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티몬은 올해 세 자릿수 수시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분야는 MD부터 개발, 기획, 영업 등 60여개에 이른다. 신규 서비스 시스템과 플랫폼 개발을 위한 신사업 개발 직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서비스기획자 등이 채용 대상이다.
쿠팡의 추가 인재영입도 기대된다. 쿠팡은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을 제시했다. 배달인력뿐 아니라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정보기술(IT) 인재도 늘릴 방침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유통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만큼 인재 영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27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봤다.
최근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도 기존 커머스 업체들의 혁신을 채찍질한다. 자금 5조원을 수혈받은 쿠팡이 시장을 더욱 빨리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드는 만큼, 생존을 위한 인재영입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다만, 생존을 위해 몸집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준 있는 개발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개발자 사이에서 이커머스 업체는 포털, 게임업체에 밀려 선호 후순위였지만, 최근 몸집이 커지면서 핫해진 만큼 개발자를 모시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같이 상품 MD 인력이 많았던 곳이나, 기존 오프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개발자 인력 충원이 대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