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10곳 중 8곳이 재택근무 실시,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만성적인 질병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마저 거론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대응은 올해 들어 더욱 분주해졌다.
기업들이 서두르는 주된 대응방안은 원격근무(재택근무)로 직원 간의 접촉은 줄이되, 기존의 업무와 의사소통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의 대응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HR종합연구소가 21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현재 사내에서 원격근무를 활용 중인 직원의 비율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19%의 기업들이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0%’는 17%, ‘20~30%’와 ‘70~80%’는 각 9%에 머물렀는데 방법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곳 중 8곳 이상의 기업들이 현재 원격근무를 실행 중에 있었다.
특히 전체 응답 중에 50% 이상의 직원을 이미 원격근무로 돌린 기업의 비율은 37%에 달해 코로나 1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이번 설문조사로 나타났다.
다만 73%의 기업들은 원격근무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별도의 지원은 없었다’고 답했고 ‘매월 원격근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거나 ‘(1회성) 원격근무 도입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답한 기업은 각 15%, 9%에 머물러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실시한 기업은 평균 4분의 1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격근무에 참여하는 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사내 의사소통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조금 나빠졌다’(54%)와 ‘매우 나빠졌다’(3%)를 합쳐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원격근무로 인해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었다.
‘변함이 없다’는 응답도 38%를 기록했지만 ‘매우 좋아졌다’(2%)와 ‘조금 좋아졌다’(3%)의 합은 겨우 5%에 그쳤기 때문에 원격근무로 직원 간 의사소통에 긍정적 효과는 이끌어내기란 어려워보였다.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애로사항으로는 ‘작은 문제나 상담’이 5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업무 아이디어의 공유’(51%), ‘OJT와 업무지도’(51%) 등이었는데 ‘전체회의’(12%)나 ‘개인 간 회의’(20%)처럼 사전에 시간이 정해진 스케쥴보다는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협의나 상의가 필요한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만큼이나 일본 기업들의 원격근무 도입과 개선에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기존 업무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로 변모할 가능성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