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대한상의 ‘새 역할’ 위한 방법론 모색한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상의가 출범한 이래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는 19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경제단체”라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을 대한상의의 새로운 역할로 제시한 셈이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이다.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서 공동의 목표를 제시,실천해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이익에 편중되지 않고 국가화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같은 가치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방법론 마련이 어렵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목표와 목적은 존재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헤쳐나갈 구체적 방법론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따라서 SK그룹의 총수가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최태원 회장은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