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아깝다" 학생 학부모 불만에 일본 주요대학 60%가 올해 대면수업 적극 추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수도권 등에 위치한 일본 주요대학 30곳 중 60%가 올해 봄 학기를 대면수업 중심으로 이끌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연이어 등장하며 제4, 제5의 대유행이 올 것이란 예측에도 불구하고 1년 여 만에 비대면 수업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이 이번 달에 대도시 주변에 위치한 대학과 국제화에 힘을 쏟고 있는 대학 등 총 30개 대학에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은 18개 대학이 4월부터 시작되는 2021년 봄 학기를 대면수업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교과목 중 대면수업의 비중을 90%로 계획 중인 곳은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과 킨키(近畿)대학, 칸사이가쿠엔(関西学院)대학이고 80%는 도쿄도립(東京都立)대학, 오사카부립(大阪府立)대학, 칸사이(関西)대학, 죠치(上智)대학이 있었다.
와세다(早稲田)대학과 메이지(明治)대학은 70%의 수업을 대면으로 계획하고 있었고 이 외에 대면과 비대면을 비중을 절반씩으로 계획한 대학도 9곳에 달했다.
그에 비해 비대면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겠다고 답한 곳은 도쿄공업(東京工業)대학과 일본(日本)대학, 도쿄(東京)대학의 3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도쿄공업대학은 신입생들에게는 대부분 대면으로 수업을 제공할 계획이고 일본대학과 도쿄대학 역시 작년보다는 대면수업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모든 대학들이 대면수업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일한 조사를 했던 작년 가을만 하더라도 17개 대학이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비대면 수업에 힘을 싣겠다고 응답했지만 당시보다 심각해진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년 만에 대학들의 태도가 급변한 배경에는 비대면 수업실시에 따른 등록금 인하를 요청해온 신입생과 보호자들의 불만과 더불어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 정부의 요청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본 대학들의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과는 확실히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 예로 영국은 2월 말 기준으로 전체 대학의 91%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미국 역시 1월 말 기준으로 40%의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에 중점을 두고 대면수업을 강조하며 캠퍼스를 오픈한 곳은 16%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감염예방 대응책을 일본 정부가 아닌 각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준비토록 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입생들이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해야 국제교양(国際教養)대학의 경우는 처음 입사 때와 학기 중에 최대 3회의 PCR검사를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실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감염예방책을 마련했지만 죠치대학이나 도쿄도립대학 등은 ‘다수가 모이는 식사자리 등은 당분간 자숙한다’처럼 사실상 대학은 뚜렷한 대책 없이 감염예방 노력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진행했던 비대면 수업을 위한 시스템과 노하우는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전체 30개 대학 중 21개 대학이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9개 대학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올 초 하루 8000명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다가 긴급사태선언으로 겨우 2000명 이하로 진정된 일본의 코로나 상황에 대학들의 4월 개강이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일본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