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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먹거리 만들었던 농심 신춘호 회장 노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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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3.27 13:27 ㅣ 수정 : 2021.03.27 13:27

장남이자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인 신동호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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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 [사진=농심]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그는 우리나라에서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신라면'과 '새우깡'을 개발하고 대중화시켰다. 

 

농심은 "신 회장이 오늘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농심은 그동안 후계구도를 준비해와 분쟁없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최대 주주이다. 

 

농심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신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해 "몸이 안 좋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한 이후 56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958년 대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고(故)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고 당시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끈 것에 주목해 농심을 창업했다.

 

고인은  '라면왕'으로 불린 기업인이다. 1965년 이래 56년간 농심을 이끌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익숙한 '농심라면'(1975년)을 비롯해 '신라면'(1986년), '짜파게티'(1984년) 등 다수의 인기 라면 제품을 개발했다.  신라면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최대 히트상품이다.  

 

라면 이외에도 1971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을 개발했다. 새우깡은 '오징어 먹물 새우깡'(1995년), '코코아 새우깡'(1996년), '매운 새우깡'(2000년), '쌀 새우깡'(2004년) 등 다양하게 변주되며 반세기 동안 국민 간식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1965년말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을 세운 데 이어 라면 업체인 롯데공업의 사명을 1978년 농심으로 변경, 롯데와는 완전히 결별했다. 농심은 1985년 이래 라면 사업에서 36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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