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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개발자로 채용하는 네이버, 취준생 기대감 높지만 '인재 쓸어담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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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3.30 16:48 ㅣ 수정 : 2021.03.30 17:07

“교육 제도가 못 키우는 우수 인력 나올 수도” vs “고용 안정성에 악역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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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경력공채(위쪽)와 신입공채 배너이미지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IT·게임업계 개발자 영입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네이버가 내놓은 ‘비전공자 공채 신설’ 전략을 보는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신규 채용 규모를 역대 최대인 900여명으로 정했다면서, 신입 공개 채용을 연 2회로 늘리고 비전공자 채용·육성 트랙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매달 초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도 4월부터 신설하기로 했다.

 

이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비전공자 채용·육성 부분이다. 비전공자 채용·육성 트랙으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등 개발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어도 IT 개발자로 자질이 있으면 선발해 개발자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딩 실력은 부족해도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채용·육성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턴십 과정을 통해 배우고 정식 채용 기회를 얻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T업계에서는 최근 2∼3년 사이에 비전공자를 개발자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에서 개발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어도 민간 교육 기관 등에서 속성으로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로서 기획력·창의력을 보이면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다. 개발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비전공 개발자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민간 교육기업으로 꼽히는 패스트캠퍼스는 최근 개발자 취업 무료 교육과정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취업완성 스쿨 1기’를 모집했는데, 서류 통과자의 64%가 비전공자였다.

 

해당 과정은 15명을 선발해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취업을 목표로 교육한다. 무료 전일제 교육과정이다.

 

이 과정은 15명을 선발하는데 4천185명이 몰려 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류 합격자는 928명이었는데 64%가 비전공자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이공계 최상위권이 IT 개발자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의사나 과학자가 된다”며 “교육 제도가 우수 개발자를 배출하지 못하는데, 네이버 같은 대표 기업이 업계에 쓸만한 개발 인력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도 “어차피 개발자들에게는 ‘평생직장’이 없다. 네이버가 개발 인력을 늘린다는 것은 네이버가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게 아니라, 개발자 인력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 중소 개발사 관계자는 “비전공 개발자 채용을 늘리고 경력 공채도 정례화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겠느냐. 어차피 개발자가 4∼5년 이상 다니지 않을 테니, 인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인력 순환을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채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이 다양한 인재를 쓸어담을수록 벤처나 스타트업의 유능한 개발인력 확보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전공 개발자는 결국 코딩 실력과 이해도가 떨어져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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