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낮아져 예대금리차가 3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급증으로 인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대출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81%로 1월(2.83%)보다 0.02%p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46%에서 3.61%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63%에서 2.66%로 각각 0.15%p,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의 금리가 하락(2.70→2.64%·-0.06%p)한 영향으로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0.02%포인트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금리가 2.41%에서 2.46%로 0.05%p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90%에서 2.85%로 0.05%p 떨어졌다.
한은은 대기업 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았지만, 중소기업 금리의 경우 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지원(추가 대출금리 인하 혜택) 덕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0.87%에서 0.85%로 0.02%p 떨어졌다. 올해 1월 이후 두달째 하락세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9%p로 1월(1.85%포인트)보다 0.04%포인트 커졌다. 2018년 1월(1.89%p) 이후 3년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축성 금리는 하락한 반면에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시장 금리가 상승했다”며 “은행들이 총량규제로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여 상승한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