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 DNT부문의 감익은 중장기적으로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
DNT, 중기 실적 감익 제한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31일 휴켐스에 대해 고객사의 내재화 움직임은 기존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훼손시키는 요인인 점은 맞다. 하지만 고객사 플랜트의 본격적인 가동은 3년 후의 일로 단기적인 디엔티(DNT)부문 실적 감익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2년 전부터 폴리우레탄 업계에 불거졌던 소문이 사실로 판명됐다”며 “어제 휴켐스 DNT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한화솔루션이 DNT 플랜트 신설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장기 수요처의 원재료 내재화 움직임은 휴켐스 중장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또한 한화그룹은 DNT의 주요 원재료인 질산 플랜트 또한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CA/PU 밸류 체인 고도화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그린 암모니아 사업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휴켐스 DNT부문의 감익은 중기적으로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한화솔루션의 신설 DNT 공장 가동은 2024년 1월이다. 뛰어난 화학 사업 역량에도 불구하고, 신규 플랜트 가동에 따른 램프업 및 초기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휴켐스가 대비할 수 있는 3년의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휴켐스의 전사 마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질산/탄소배출권 등이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참고로 휴켐스의 한화솔루션향 DNT부문 영업이익 익스포져는 작년과 재작년에 전체의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DNT는 폭발 및 독성의 위험으로 수출이 쉽지 않다. 이에 한화솔루션이 사용하지 않으면 기존 공장은 바로 유휴 설비가 될 수 있다”며 “다만 BASF/Covestro의 이소시아네이트 전환 사례(TDI→MDI)를 고려하면 기존 DNT 설비를 MNB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설비 건설 대비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도 휴켐스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휴켐스와 한화솔루션의 DNT 공급 계약 기간은 2032년까지 되어 있다. 2024년에 공급 계약을 철회하면 기 백억원 수준의 위약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위약금이 일부 설비 전환 비용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 보유한 4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통하여 국내 유휴 설비 인수 등 직접 TDI 사업 진행 및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벌어진 틈을 파고드는 수요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두텁게 하려는 고객사가 패를 보여줬다. 합당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어제의 불안한 투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또한 배당도 좋지만, 저금리 시대에 쌓아둔 대규모 현금성 자산의 사업화 움직임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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