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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모녀 살인사건'에 휘말린 게임들…'살인' 낙인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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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3.31 17:24 ㅣ 수정 : 2021.04.01 14:32

"이 게임 하면 살인자되는 거임"…네티즌, '살인 게임' 찾기에 혈안 / 전문가 "강력 범죄 발생 시 게임 탓으로 돌리는 풍토 사라져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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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 관련 게임 추정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글을 내리고 거짓말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작성자가 올린 게시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A게임이 ‘살인 게임’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여성과의 만남에 실패하자 앙심을 품고 해당 여성과 그 가족을 살해한 '노원구 세모녀 살인 사건'. 지난 23일 발생한 이 사건으로 특정 회사의 몇몇 게임이 '살인 게임'으로 낙인찍혀 울상을 짓고 있다. 게임이 범행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31일 현재까지 '살인 게임'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 28일 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말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 글 보면 꼭 연락 줘'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가 붙은 것을 봤다. 그런데 해당 쪽지 작성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본인을 '주니찡 돼지'라고 했다. 글쓴이는 "꺼림직해서 A게임에 닉네임을 검색해보니 ‘주니찡’이라는 닉네임이 있더라"며 '세모녀 살인 사건' 관련 게임으로 A를 특정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현재 "앞으로 A하는 놈들 다 거른다", "재밌게 했는데 살인게임이었네", "이 게임 하면 살인자 되는 거임" 등 A를 '살인 게임'으로 단정 짓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니찡 B에도 있는데?”라며 B게임에 화살을 겨누는 듯한 댓글도 달렸다.

 

그런데 해당 게시글은 작성자가 사과글을 올리며 결국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살인 게임 찾기'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세모녀 살인사건'을 검색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들이 '살인 게임'을 찾아내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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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게임에 총구를 겨누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9년 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을 질병코드로 분류하는 등 게임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살인 게임 낙인찍기'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게임 역시 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며 "왜 게임에만 특별한 잣대를 들이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게임과 폭력성의 관계가 입증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우리나라만큼 폭력적 게임에 대한 통제가 강한 나라도 없다"며 "타 국가에서는 GTA(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게임)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강력하게 성인게임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 나오는 주장처럼 폭력적인 게임 이용이 쉬운 국가에서 강력 범죄가 더 빈번하게 발생해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위 회장은 "강력 범죄 사건이 터졌을 때 그 과정에 게임이 들어가기만 해도 게임은 희생양이 된다"며 "SNS에서 살인 모의가 일어났다고 특정 SNS를 탓하지 않듯 게임에도 조금은 관대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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